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구현한 기아자동차 K9. 기아자동차는 차량에 탑재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해 자동차의 진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인텔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어 더욱 진보된 2013년형 K9을 선보였다. 인텔코리아 이희성 대표가 말하는 자동차 그리고 K9.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 역시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나는 남자다’라고 말하는 듯한 당당한 외관의 K9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미래지향의,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을 대변하는 자동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코리아에 사원으로 입사해 영업부, 네트워크 엔지니어, 영업총괄 전무 등을 거쳐 2005년부터는 인텔코리아를 총괄하게 된 이희성 대표. 사원에서 CEO가 되었다는 이력 때문인지 20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에 초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젊은이들에게 당부하는 세 가지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라,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라.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나의 소신과 K9은 닮은 점이 있다. 멋진 외관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차량이라는 점이다. 기존 자동차 시장은 쇼퍼드리븐카와 오너드리븐카로 양분되어 있는데, K9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타입의 대형 세단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은가.”
쇼퍼드리븐, 오너드리븐 모두 OK
자동차에 컴퓨팅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인텔은 기아자동차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까닭에 기아자동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희성 대표는 특히 K9 예찬론자. K9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탑승자와 주행감을 즐기는 운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량이라는 점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란 쉽지 않은 법. 그렇지만 오랜 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한 결과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차를 선보인 것이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K9을 구매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삶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자동차로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부터 한 주 내내 자동차와 함께하니 말이다. 기업의 CEO들에게 자동차는 제2의 사무공간이자 휴식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탑승자로서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K9의 정숙성과 승차감에 대해 말하자면 단연 최고다. 또한 실내 공간이 넓고 좌석 쿠션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도로나 급커브를 지나도 차체에 충격이 전해지지 않고 실크처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느낌이 압권이다. 이동 중임에도 마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듯 편안한 느낌을 준다”라고 이희성 대표는 말한다.
한편 직접 운전을 해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K9의 특징.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주행 특성을 4개의 모드로 바꿀 수 있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환경이나 운전자 취향에 맞게 차량의 상태 변경이 가능하다. 질주 본능을 가진 남성이라면 그야말로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국산차 중 최초로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은 편의성과 안전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다양한 차량을 접해 본 이희성 대표가 평가하는 K9의 주행감은 어떨까.
“운전할 때 느껴지는 다이내믹함이 유럽 자동차를 연상시킨다. 나라마다 그리고 자동차마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럽국가 자동차는 반응이 빠른 편이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조작하면 곧바로 연결되어 마치 나와 자동차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
말하자면, K9은 권위보다 합리성을 중시하는 CEO를 위한 자동차다. 다소 스포티한 느낌의 디자인 때문에 권위를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선택을 망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회사 경영자니까 무게감 있는 차를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폭넓고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직원이나 고객에게 허물없이 다가가 소통하기를 좋아하고, 주말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이에게는 제격인 차다.
내비게이션 | 인텔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을 탑재한 기아자동차 K9. 앞좌석용 대시보드의 터치스크린과 뒷좌석용 클론 디스플레이 등 두 개의 독립적인 화면으로 구성돼 차량 내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즐길 수 있다.
IT 기술을 반영한 스마트 인텔리전트 카
자동차회사들이 지금까지는 강력한 엔진 성능에 주력해왔다면 최근 들어 글로벌 카 브랜드들은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 편리성,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자, IT 기술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 인텔코리아와 기아자동차의 파트너십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되었다. 업무 때문에 피곤에 지친 CEO가 K9을 타면서 어떻게 하면 차 안에서 피로를 씻고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 최첨단 모바일 기기로서 디지털 라이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은 유저 인터페이스(UI)를 통해 K9의 편리한 AVN(Audio, Video, Navigation)을 경험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OS, 미들웨어, 통신용 칩 등 복잡한 요소와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인텔코리아는 이런 요소들을 통합 구현하는 근본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에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고 있다.”
K9에 탑재된 인텔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은 앞좌석용 대시보드의 터치스크린과 뒷좌석용 클론 디스플레이 등 두 개의 독립적인 화면으로 구성돼 차량 내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즐길 수 있다. 대시보드의 터치스크린은 ‘DIS(운전자 정보시스템) 내비게이션’과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UVO)’와 연동되어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음성 인식, 스마트폰 원격 시동, 도난 추적 등 첨단 기능과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뒷좌석 탑승자용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비디오 포맷과 3D 그래픽 퍼포먼스, 블루투스 등을 지원해 프리미엄 사운드와 와이드 스크린으로 풍부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래에는 탑승자를 인식하고, 명령어 한마디로 스스로 운전하는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다. 얼마 전에 무인 자동차 개발 성공에 관한 기사도 나왔듯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관건은 기술이다. 이번에 성공한 무인자동차에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1000개 이상 들어갔다. 기계가 사고를 내지 않고 운전하려면 엄청난 지능이 필요하니까. 기술이 발달해서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한두 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해낼 수 있으면 대중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미래 자동차에 사용할 운전자 지원시스템 등 똑똑하고 안전한 자동차의 두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이희성 대표. K9에 이어 기아자동차와 인텔코리아가 함께 만들어낼 ‘스마트 인텔리전트 카’에 대한 기대감이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