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27 09:39

LOOK | 남성복 전문가 3인 추천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는 날, 가볍게 나들이를 떠나는 날. 옷장을 열었을 때 손이 가장 먼저 향하는 아이템은? 그렇다. 바로 셔츠다. 소재와 디자인은 천차만별일지언정 ‘셔츠’라는 이름 아래 대동단결한 이 만능 아이템의 연출법은 다양하다. 겨우내 칼날처럼 매섭게 불던 바람의 끝이 무뎌진 3월, 두꺼운 코트에 가려져 있던 셔츠의 진가를 드러낼 스타일링을 제안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남성복 전문가 3인이 나섰다.

남성복 멀티브랜드 숍 ‘란스미어’ 이상현 MD

스트라이프 셔츠로 강한 남성미를 연출하라

맞춤복을 근간으로 다양한 남성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남성복 편집매장 ‘란스미어’. 란스미어에서는 비즈니스 룩부터 캐주얼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란스미어의 이상현 MD는 수트 룩을 위한 비즈니스 셔츠를 선택하는 노하우와 이를 근사하게 매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셔츠는 정갈하고 내 몸에 맞게 떨어지는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비즈니스 수트 룩을 위한 셔츠라면 무엇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면 목둘레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얼굴이 넓은 편이라면 칼라가 긴 것을. 긴 편이라면 옆으로 넓게 퍼진 칼라를 고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패션에 정답은 없지만 비즈니스 룩은 어느 정도 원칙을 지켜야 스타일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는 올 시즌 추천할 만한 비즈니스 셔츠로 ‘멀티 컬러 스트라이프’를 꼽았는데, 최근에는 셔츠 트렌드가 체크에서 스트라이프로 옮겨가고 있다고.

“스트라이프는 꽤 남성적인 패턴입니다. 버티컬로 떨어지는 특유의 패턴이 강한 남성미를 보여주어 중요한 자리에 나설 때 추천할 만합니다”라며 스트라이프 셔츠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었다.

“핵심은 ‘컬러’에 있습니다. 대개는 스트라이프 속 컬러와 매치되는 솔리드 컬러의 넥타이를 가장 많이 권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트 재킷도 톤이 다른 같은 계열의 색상을 입으면 좋습니다.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좀 더 도전적인 시도를 하려면, 재킷 역시 스트라이프 패턴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단, 이때 셔츠와 재킷의 스트라이프 간격이 서로 다른 것을 선택해야 고루해 보이지 않습니다.”


신세계 ‘My Boon’ 바이어 최재혁 팀장

신선한 느낌과 활동적인 이미지의 블루 셔츠를 갖춰라

“셔츠는 쉽게 쇼핑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구매하죠.”

신세계 편집매장 ‘마이분’ 바이어 최재혁 팀장의 말이다.

지난해 6월 청담동에 론칭한 이후 감각적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마이분은 기획 단계부터 그가 참여한 곳이다. 최 팀장은 마이분과 더불어 신세계 백화점 내 대표적 남성복 편집매장으로 알려진 ‘맨온더분’과 ‘맨즈컬렉션’의 바이어이기도 하다. 그는 남성들이 셔츠를 구매할 때도 적극적으로 입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매장에 가면 셔츠가 대부분 접혀 있기 때문에 많은 남성분이 미안한 마음에 입어보지 않고 구매합니다. 하지만 셔츠야말로 반드시 입어봐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셔츠가 내 몸에 맞는지 구분할 수 없으면 가까운 맞춤복 매장에 가서 비즈니스 룩을 위한 셔츠와 옥스퍼드 소재의 캐주얼 셔츠의 크기를 맞춰보세요. 그렇게 하면 내 몸에 편한 사이즈를 알 수 있어 다음부터는 셔츠를 고르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는 ‘블루 셔츠’를 올봄 추천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블루 컬러는 대부분 남성들의 피부톤에 잘 어울립니다. 특히 편안한 캐주얼 룩을 연출할 때는 블루 컬러의 신선한 느낌이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해줍니다.”

최 팀장은 특히 ‘소재’에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블루 컬러는 옥스퍼드와 샴브레이 소재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이때 팬츠는 베이지 컬러가 무난하죠. 자타공인 남성 패션의 메카로 불리는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가리켜 ‘하늘과 땅의 색’이라 해서 가장 잘 어울리는 배합이라고도 합니다.”


멀티브랜드 숍 ‘MUE’ 바이어 조준우 팀장

화려한 색상과 과감한 프린트 셔츠에 도전하라

패션을 대하는 자세는 남녀를 막론하고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과감해지거나 대세에 영합하거나.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편집숍 ‘무이’는 매 시즌 패션의 첨단과 고객의 취향 사이에서 노련하게 줄타기를 하는 곳이다.

‘무이’에 입점한 다양한 아이템을 조율해 최고의 조합을 완성하는 바이어 조준우 팀장은 프린트와 컬러를 활용한 캐주얼 셔츠 룩을 제안한다.

“2013년에는 밝은 레드와 오렌지 계열의 색상이 눈에 띕니다. 플라워 프린트도 전면에 등장했는데, 예년처럼 잔잔한 패턴이 아닌 커다랗고 과감한 것이 특징입니다.”

조 팀장은 이 같은 대담한 색상과 프린트의 셔츠를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소화하기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클래식 아이템’을 지목했다.

“과감한 프린트 셔츠에 매치하는 팬츠는 가급적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고르세요. 저는 치노 팬츠를 추천합니다. 프린트 셔츠 위에 입을 재킷이나 카디건 등을 선택할 때는 프린트에 포함된 색상
중 같은 색상 계열의 아우터로 톤온톤 매치를 하면 들뜨지 않아 보입니다.”

단조로운 도심에서 주말을 보낼 때, 지인과의 가벼운 모임이나 집 근처 마트에 갈 때도 프린트 셔츠를 입으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고. “프린트 셔츠의 기본 연출법을 익힌 후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셔츠 안에 터틀넥을 입거나 벨트와 슈즈로 컬러 포인트를 주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린트 셔츠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죠.”


문의 란스미어(02-542-4177), 맨온더분(02-3479-6073), 맨즈 컬렉션(02-3479-1958), MUE(02-3446-8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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