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대한 이해에서 행복을 목표로 하는 강진군 귀농인협의회(거버넌스형)
2012년 강진군에 귀농인협의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귀농인 영농조합으로 세워진 협의회는 도시민 유치부터 정착지원,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 공유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역농산물 판매 등의 공익적 수익사업을 진행하며 귀농인 삶의 질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병국 회장을 중심으로 약 150명의 회원이 활기찬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그곳, 강진군 귀농인협의회를 찾아가 보았다.
친목모임에서 시작된 ‘귀농인협의회’
“강진군에는 2007년부터 귀농·귀촌인 친목모임이 있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귀농인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친목이 아닌 영농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2009년 ‘귀농인연구회’를 발족했고, 2012년 ‘귀농인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조합의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진군 귀농인협의회 조병국 회장의 말처럼 협의회는 친목모임에서 시작됐다. 귀농인 30여 명이 모여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던 모임이, 2009년 부터 매 해 300여 명씩 귀농인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귀농인연구회’로 발전했고 지금의 귀농인협의회로 발족하게 됐다.
현재 협의회는 영농조합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진행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귀농인 역량강화 교육을 6회째 진행했으며, 귀농인 공동체 행사도 4회 진행했다. 또한 도시민유치지원센터도 병행하는 협의회는 도시민 초청행사 4회, 친환경 농자재 공동작업 2회를 실시했다.
“교육의 목적은 귀농인의 정착에 있습니다. 그 핵심 교육으로 ‘몸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진행하고 있죠. 귀농인의 95% 이상이 가족농, 소농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흙과 친해지는 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최근 귀농·귀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관 및 대학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을 이수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에선 땅을 구하는 것부터 육체노동, 작물 선택 등 어려움 또한 많다. 이에 협의회는 육체노동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농촌생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육성 & 영농조합 인큐베이팅
귀농인협의회의 ‘정착지원’이란 말 속에는 실질적인 교육 외에도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귀농을 통해 몸으로 사는 법을 익힌 뒤, 보람찬 첫 수확을 경험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판매경로가 확보되지 않는 한 수익은 물론,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IMF를 비롯해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며 농민으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귀농인은 같은 농민이라도 농업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 정책적인 혜택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죠.”
조 회장은 농촌사회에서 귀농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력이라고 판단한다. 그것은 곧, 소농이라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사업단을 발족·운영하고, 사무실 내에 ‘텃밭매장’을 열어 지역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해서 아직은 갈 길이 먼 강진군 귀농인협의회는 ‘1인 창조기업’과 ‘영농조합 인큐베이팅’이란 비전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사업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인 창조기업육성’ 사업은 귀농인 개개인이 1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보공유 및 기술이전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선배 귀농인의 노하우와 특작물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이뤄지며, 농업 외에도 청자만들기와 목공 등의 기술 교육으로 진행된다. 또한 ‘영농조합 인큐베이팅’을 통해 귀농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 교육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지역 주민과 연계에 힘쓰고, 나아가 강진군과의 공동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를 이야기할 순 없지만, 귀농을 통한 공동체 삶(영농조합)을 꿈꾸는 협의회의 열정은 분명 예비 귀농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었다.
가족 모두를 위한 활기찬 모임
협의회 최선의 목적은 귀농인과 지역주민의 행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물론 대상은 귀농인에게 맞춰져 있지만, 모든 사업은 지역주민과 화합을 이루는 것에서 시작된다.
회원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풍물패를 보면, 귀농인 가족 30여 명이 모여 연습을 하고 지역 행사나 모임에서 흥겨운 풍악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창단 이후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며, 2년 차에 접어들며 참석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지역주민들의 요청도 늘어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즉, 가족들은 풍물패를 통해 귀농 후의 활기찬 삶을 만끽하고 있으며, 지역 행사나 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주민과 화합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공동작업실을 마련해 생활청자, 목공 등의 강연도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농산물 가공 프로그램을 통해 귀농 가족에게 실질적인 영농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강진에는 귀농인 선배가 많아 농촌생활에서 나아갈 방향과 포커스를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귀농인협의회는 다양한 커리큘럼이 진행되고 있어 아내나 아이들 또한 즐거운 농촌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농을 통해 강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길우 사무국장은 이전 지역에서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그것은 곧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귀농, 행복의 조건부터 찾아라!
“귀농을 희망한다면 농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바탕에 두고 귀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을 찾아간다면 성공적인 귀농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협의회는 강의와 각종 교육을 통해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농촌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이는 ‘행복’을 목표로 귀농하는 이들이 억대 농부를 행복의 지표로 삼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억대 농부가 되려면 그만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즉, 그런 목표로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우리 협의회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아울러 과한 욕심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농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또한 그릇된 판단으로 우리 협의회와는 거리가 멀죠.”라고 말한다.
예비 귀농인을 향해 협의회는 자신의 노동력에 맞는, 행복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농업을 선택하게끔 교육하고 있다. 그 결과 협의회 회원들은 억대 농부가 아님에도, 더욱 여유로운 농촌 생활과 농업 외의 다채로운 관계 형성을 통해 행복한 귀농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자료제공·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