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급등

2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1%대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식품 물가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4일 "2월 소비자물가가 1.4% 올랐다"고 밝혔다. 그런데 주부들의 체감 물가는 이와 다르다. 농산물 같은 신선식품의 2월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7.4% 올랐다. 지난해 8월 -2.9%로 반짝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9월(8.6%)부터 6개월 연속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선채소는 1년 전에 비해 25.1% 급등했다. 많이 오른 품목을 보면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등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배추와 당근은 거의 3배 가격이 됐고, 양파는 2배가 된 셈이다. 또 파(55.1%), 무(20.9%), 사과(11.6%)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각종 공급 확대 대책을 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월에 농협 등을 통해 3000t의 배추를 시장에 방출하고, 양파는 수입 등을 통해 2만1000t을 출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 요인이 많아 단기간에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 변동성 확대,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 등 공급 측면의 문제가 상존해 있다"며 "비축된 농산물 방출을 늘리면서 기업들의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제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