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포스터·음성인식 배너… 진화하는 모바일 마케팅
입력 : 2013.03.17 21:59
[스마트폰 3200만대 시대… 작년 모바일 광고시장 250% 성장]
영화 포스터에 와이파이 내장해 근처 가면 예고편 보고 예매 가능
배너광고 누르고 제품명 외치면 가수가 등장하는 광고화면 이동
대형 풍선 안에 와이파이 공유기, 풍선보고 접속하면 쿠폰·경품 떠…
2003년 4월 OB맥주는 신제품을 내면서 고객들에게 355mL 1캔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휴대전화에 들어온 메시지는 'OB맥주 무료 쿠폰 다운로드 연결'이 전부였다.
지난달 한국지엠이 새로 내놓은 SUV(Sports Utility Vehicle) 쉐보레 트랙스 모바일 광고는 음성인식형이다. 휴대전화 밑에 트랙스 광고 배너가 떴을 때 버튼을 누르고 "쉐보레 트랙스"를 외치면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이 등장하는 화면으로 이어진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모바일 마케팅' 기법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편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추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말 32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기업마다 모바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단문 문자에서 멀티미디어로
CJ E&M은 지난 1월 영화 '베를린'을 개봉하면서 수도권 7곳에 와이파이(Wifi·무선인터넷공유기) 포스터를 설치했다. 포스터 뒤에 와이파이를 내장, 휴대전화를 든 사람이 근처에 가면 예고편을 보고 예매까지 할 수 있게 한 것. 개봉 후 2주간 영화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 중 28.5%가 이 '와이파이 포스터'를 통해 들어왔다.
이마트도 '플라잉 스토어(Flying Store)'란 대형 풍선을 만들어 서울 강남역·코엑스 등 시내 30여곳에 띄웠다. 풍선 안에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있어 소비자들이 이 풍선을 보고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할인 쿠폰과 경품이 뜨는 기법을 썼다. 지난 2월 한 달간 이 행사에 4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초기 모바일 마케팅 기법은 단문 문자(SMS·Short Message Service)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문자를 80바이트(byte)까지밖에 쓸 수 없었던 기술적 한계 탓이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기술이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QR(Quick Response)코드, 앱 광고, 상호작용형(Interactive) 광고 등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한국지엠이 새로 내놓은 SUV(Sports Utility Vehicle) 쉐보레 트랙스 모바일 광고는 음성인식형이다. 휴대전화 밑에 트랙스 광고 배너가 떴을 때 버튼을 누르고 "쉐보레 트랙스"를 외치면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이 등장하는 화면으로 이어진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모바일 마케팅' 기법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편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추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말 32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기업마다 모바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단문 문자에서 멀티미디어로
CJ E&M은 지난 1월 영화 '베를린'을 개봉하면서 수도권 7곳에 와이파이(Wifi·무선인터넷공유기) 포스터를 설치했다. 포스터 뒤에 와이파이를 내장, 휴대전화를 든 사람이 근처에 가면 예고편을 보고 예매까지 할 수 있게 한 것. 개봉 후 2주간 영화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 중 28.5%가 이 '와이파이 포스터'를 통해 들어왔다.
이마트도 '플라잉 스토어(Flying Store)'란 대형 풍선을 만들어 서울 강남역·코엑스 등 시내 30여곳에 띄웠다. 풍선 안에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있어 소비자들이 이 풍선을 보고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할인 쿠폰과 경품이 뜨는 기법을 썼다. 지난 2월 한 달간 이 행사에 4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초기 모바일 마케팅 기법은 단문 문자(SMS·Short Message Service)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문자를 80바이트(byte)까지밖에 쓸 수 없었던 기술적 한계 탓이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기술이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QR(Quick Response)코드, 앱 광고, 상호작용형(Interactive) 광고 등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배너나 검색에 그쳤던 모바일 광고 시장이 리치 미디어(Rich Media)로 커가고 있다"고 말한다. 리치 미디어는 비디오, 오디오, 사진, 애니메이션 등 각양각색 멀티미디어를 혼합한 개념이다.
이마트는 작년 2월 매출이 떨어지는 점심시간대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 밖에 QR코드 조형물을 만들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태양이 특정 고도에 이를 때 이 조형물에 그림자가 비치면 QR코드가 생긴다. 이 그림자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다양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작년 2월 한 달간 진행한 이 '서니 세일' 행사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58%, 점심시간대 매출이 25%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기간에 '골드러시'라는 행사를 주관했다. TV·인쇄·옥외광고, 온·오프라인 매장 등에 게시한 '스마트 메달' 속 QR코드를 읽어 더 많은 메달을 모으면 상품을 주는 것. 참여 인원이 150만명에 달했고, 전문 온라인 카페가 생기는 등 화제를 낳았다.
◇커가는 모바일 마케팅 시장
제일기획이 조사한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2100억원 규모. 국내 총 광고비 수준(9조7700원)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2%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아직은 방송(3조6000억원)이나 인쇄 매체(2조1600억원), 인터넷(1조9500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거세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보다 250% 상승했고, 올해도 90% 이상 커져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쉽고 개인 정보를 통한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광고가 앞으로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를 종합적으로 대행해주는 업체도 늘고 있다. 구글과 인모비, 국내 회사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와 다음에 이어 지난해 NHN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광고홍보학자들은 "기존 미디어에서 인터넷, 다시 모바일로 이동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 마케팅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마트는 작년 2월 매출이 떨어지는 점심시간대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 밖에 QR코드 조형물을 만들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태양이 특정 고도에 이를 때 이 조형물에 그림자가 비치면 QR코드가 생긴다. 이 그림자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다양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작년 2월 한 달간 진행한 이 '서니 세일' 행사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58%, 점심시간대 매출이 25%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기간에 '골드러시'라는 행사를 주관했다. TV·인쇄·옥외광고, 온·오프라인 매장 등에 게시한 '스마트 메달' 속 QR코드를 읽어 더 많은 메달을 모으면 상품을 주는 것. 참여 인원이 150만명에 달했고, 전문 온라인 카페가 생기는 등 화제를 낳았다.
◇커가는 모바일 마케팅 시장
제일기획이 조사한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2100억원 규모. 국내 총 광고비 수준(9조7700원)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2%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아직은 방송(3조6000억원)이나 인쇄 매체(2조1600억원), 인터넷(1조9500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거세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보다 250% 상승했고, 올해도 90% 이상 커져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쉽고 개인 정보를 통한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광고가 앞으로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를 종합적으로 대행해주는 업체도 늘고 있다. 구글과 인모비, 국내 회사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와 다음에 이어 지난해 NHN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광고홍보학자들은 "기존 미디어에서 인터넷, 다시 모바일로 이동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 마케팅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