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통신·에너지 웃고 IT 울듯

연초 이후 통신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가장 개선된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18일 조선비즈가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들이 예측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1분기(1~3월) 예상 실적을 집계해 본 결과 통신서비스와 에너지업종의 이익 전망이 전분기대비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T 업종의 이익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통신 서비스 선방, 에너지 튼튼

1분기 가장 실적이 개선된 업종은 통신서비스업종으로 추정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들에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내리면서 통신사 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35% 증가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KT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고 SK텔레콤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정유사를 중심으로 에너지업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가 큰 등락이 없었고 휘발유 부문의 정제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S-Oil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4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SK이노베이션은 1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GS 역시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가동률이 회복, 태양광사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IT 주춤

반면 1분기 IT와 유틸리티업종은 지난해 4분기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IT업종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부품을 공급하는 TV, PC, 스마트폰 등이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함께 애플 공급 물량 감소 등으로 각각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70~8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이유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8~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IT 중에서도 삼성SDI는 지난 분기 부진했기 때문에 이와 비교해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이 346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각각 129~178%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재·필수소비재·소재 소폭 개선

이 밖에도 산업재(건설, 조선, 운송, 기계)와 필수소비재(음식료, 생활용품), 소재(철강, 화학)업종은 대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산업재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8230%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작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나서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무역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