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아파트·江… 장소 안 가리고 볕 드는 '태양광 발전'
입력 : 2013.03.19 22:13
집광판 설치하려면 넓은 땅 필요, 예전엔 상당한 비용·시간 들어
최근 건물 벽·지붕 등 이용한 미니 태양광 발전소 부쩍 늘어
美·아시아에서 수요 급증하며 주춤했던 태양광 산업 되살아나
서울 여의도에 짓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관(FKI타워)에는 층마다 태양광 집광판들이 비스듬히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다닥다닥 붙은 집광판의 모습은 한옥의 처마 지붕을 연상케 한다. 올해 7월쯤 지상 50층, 지하 6층 규모로 준공될 이 건물은 태양광 집광판에서 얻는 전기로 건물 전체 소비 전력의 7~8％를 충당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부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1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약 30만㎡에 이르는 지붕과 빈 주차장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기에서는 연간 2만4600㎿h의 전기가 생산된다. 7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다. 르노삼성은 이 전기를 한전을 통해 공장 인근 낙동강변에 조성 중인 '명지 신도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넓은 평원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태양광 발전소가 도심으로 들어왔다. 부지 확보에 대한 부담이 줄고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춤했던 태양광 발전 산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장소 가리지 않는 태양광 발전
태양광 발전은 반영구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은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집광판을 설치하려면 넓은 땅을 마련해야 하는데 토지를 구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한국처럼 땅값이 비싼 나라에서 도심에 태양광 시설을 짓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건물 벽과 지붕 같은 자투리 공간에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광교'를 비롯해 'e편한세상 용산' 아파트 건물 옥상과 벽에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했다. 이 아파트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에 공급해 전기 사용량을 20％가량 줄였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공동으로 건설 중인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단지 안 가로등과 계단 같은 공용 공간의 조명에 자체 생산한 전기를 쓸 계획이다.
작년 8월에 문을 연 서울시 신청사 지붕에도 태양광 집광판이 1068장이나 설치됐다. 이곳에선 청사가 하루 소비하는 전기의 4% 가량을 생산한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부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1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약 30만㎡에 이르는 지붕과 빈 주차장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기에서는 연간 2만4600㎿h의 전기가 생산된다. 7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다. 르노삼성은 이 전기를 한전을 통해 공장 인근 낙동강변에 조성 중인 '명지 신도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넓은 평원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태양광 발전소가 도심으로 들어왔다. 부지 확보에 대한 부담이 줄고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춤했던 태양광 발전 산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장소 가리지 않는 태양광 발전
태양광 발전은 반영구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은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집광판을 설치하려면 넓은 땅을 마련해야 하는데 토지를 구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한국처럼 땅값이 비싼 나라에서 도심에 태양광 시설을 짓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건물 벽과 지붕 같은 자투리 공간에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광교'를 비롯해 'e편한세상 용산' 아파트 건물 옥상과 벽에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했다. 이 아파트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에 공급해 전기 사용량을 20％가량 줄였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공동으로 건설 중인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단지 안 가로등과 계단 같은 공용 공간의 조명에 자체 생산한 전기를 쓸 계획이다.
작년 8월에 문을 연 서울시 신청사 지붕에도 태양광 집광판이 1068장이나 설치됐다. 이곳에선 청사가 하루 소비하는 전기의 4% 가량을 생산한다.
◇강과 바다도 발전소로 변신
최근에는 강과 바다도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저수지에 태양광 집광판을 띄워 연 144㎿h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4인 가족 30가구가 1년간 쓰는 양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 수상(水上) 태양광 발전소는 햇빛 차단 효과가 커서 저수지의 녹조 현상을 막고 물고기의 번식을 돕는 효과도 있다.
STX팬오션은 자동차 운반선 'STX도브(Dove)'호에 가로 25m, 세로 11m 크기의 집광판 240개를 설치했다. 이 '배 위의 발전소'는 최대 6700대의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를 생산한다.
폐쇄된 도로도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진주와 마산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끊긴 옛 도로부지 9만3000㎡에 태양광 발전소 5곳을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연간 6200㎿h로, 약 1700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다시 볕 드는 태양광 발전
태양광 발전 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많던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에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14일 미국 태양광협회(SEIA) 자료를 인용해 "작년 미국 전역의 태양광 시설 설치는 76％ 증가한 3.3GW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4.3�D로 약 29％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의 25.7％에 해당하는 10�D 규모의 발전소를 짓고 있다.
태양광의 핵심 연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덕분에 뛰었다.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닷컴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은 작년 12월 19일 1㎏당 15.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1주 연속 오르며 3월 13일 현재 18.5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1년간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 들어 관련 소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향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강과 바다도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저수지에 태양광 집광판을 띄워 연 144㎿h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4인 가족 30가구가 1년간 쓰는 양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 수상(水上) 태양광 발전소는 햇빛 차단 효과가 커서 저수지의 녹조 현상을 막고 물고기의 번식을 돕는 효과도 있다.
STX팬오션은 자동차 운반선 'STX도브(Dove)'호에 가로 25m, 세로 11m 크기의 집광판 240개를 설치했다. 이 '배 위의 발전소'는 최대 6700대의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를 생산한다.
폐쇄된 도로도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진주와 마산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끊긴 옛 도로부지 9만3000㎡에 태양광 발전소 5곳을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연간 6200㎿h로, 약 1700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다시 볕 드는 태양광 발전
태양광 발전 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많던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에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14일 미국 태양광협회(SEIA) 자료를 인용해 "작년 미국 전역의 태양광 시설 설치는 76％ 증가한 3.3GW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4.3�D로 약 29％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의 25.7％에 해당하는 10�D 규모의 발전소를 짓고 있다.
태양광의 핵심 연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덕분에 뛰었다.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닷컴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은 작년 12월 19일 1㎏당 15.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1주 연속 오르며 3월 13일 현재 18.5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1년간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 들어 관련 소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향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