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가버린 그, 지금도 잊지 못하는 건…
입력 : 2013.03.25 02:11
장국영 10주기, 식지않는 추모상영회·콘서트 등 열려
국내 팬클럽 회원 1만4000명… 디캐프리오 회원보다 많아
'소외와 침묵' 보여준 美少年 "70년대생엔 공동 문화코드"
"너와 나는 1분을 같이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 거야. 지울 수도 없어.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아비정전' 중 아비의 대사).
영화배우 장국영(1956~2003)과 함께 한 소중한 청춘은 이미 과거가 됐기에, 팬들은 10년 전 만우절(4월1일) 거짓말처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몸을 던진 그를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다. 그의 10주기를 맞아 국내외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영화배우 장국영(1956~2003)과 함께 한 소중한 청춘은 이미 과거가 됐기에, 팬들은 10년 전 만우절(4월1일) 거짓말처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몸을 던진 그를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다. 그의 10주기를 맞아 국내외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상영회·포스터 전시 등 추모 행사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4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장국영 추모 특별 상영회'를 연다. 무료로 '아비정전'(오후 1시 30분)과 '백발마녀전'(오후 4시)을 상영한다.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5월 중 '고(故) 장국영 10주기 추모 특별전'을 열어 대표작 10여 편을 상영하고, 장국영 출연 영화 포스터 등의 특별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영화지 '씨네21' 기자 주성철씨는 장국영의 자취를 되짚어보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흐름출판)이란 책을 냈다. 한국의 장국영 팬클럽 '장국영사랑'은 24일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다음 달 1일 홍콩에서는 '계속된 사랑, 10년, 장국영'을 주제로 추모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톱스타 장학우, 양조위, 유가령, 막문위 등이 출연할 이 무대에서 장국영이 불렀던 '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냇동생·청춘의 표상…세대별로 달리 기억된 장국영
'장국영사랑'회원은 1만4495명. 장국영처럼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인기를 모았고 여전히 활동 중인 유덕화의 팬클럽엔 5304명, 80~90년대 청춘스타 고(故) 리버 피닉스(1970~1993)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팬클럽에도 각각2138명과 8823명의 회원이 있다. 요즘 최고의 해외 아이돌인 저스틴 비버 팬클럽 회원은 8354명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들 중 유독 장국영에 대한 애정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30~60대 국내 영화팬들이 그와 공유한 추억이 각기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4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장국영 추모 특별 상영회'를 연다. 무료로 '아비정전'(오후 1시 30분)과 '백발마녀전'(오후 4시)을 상영한다.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5월 중 '고(故) 장국영 10주기 추모 특별전'을 열어 대표작 10여 편을 상영하고, 장국영 출연 영화 포스터 등의 특별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영화지 '씨네21' 기자 주성철씨는 장국영의 자취를 되짚어보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흐름출판)이란 책을 냈다. 한국의 장국영 팬클럽 '장국영사랑'은 24일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다음 달 1일 홍콩에서는 '계속된 사랑, 10년, 장국영'을 주제로 추모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톱스타 장학우, 양조위, 유가령, 막문위 등이 출연할 이 무대에서 장국영이 불렀던 '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냇동생·청춘의 표상…세대별로 달리 기억된 장국영
'장국영사랑'회원은 1만4495명. 장국영처럼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인기를 모았고 여전히 활동 중인 유덕화의 팬클럽엔 5304명, 80~90년대 청춘스타 고(故) 리버 피닉스(1970~1993)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팬클럽에도 각각2138명과 8823명의 회원이 있다. 요즘 최고의 해외 아이돌인 저스틴 비버 팬클럽 회원은 8354명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들 중 유독 장국영에 대한 애정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30~60대 국내 영화팬들이 그와 공유한 추억이 각기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1980년대 홍콩 느와르 전성기의 장국영은 귀여운 막냇동생 같은 존재였다.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해사한 웃음을 지으며 형(적룡)에게 달려가던(영웅본색·1986) 그가 피를 흘리며 공중전화에다 대고 딸의 이름을 지어줄 땐(영웅본색2·1987) 극장 안에서 꺼이꺼이 우는 사내들도 많았다. 1989년 장국영은 가수 이선희와 함께 한국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국내 초콜릿 CF도 찍었다. 이강범(56) 중앙대 중문과 교수는 "홍콩 느와르가 나오면서 할리우드 스타에게 열광하던 한국에서 '옐로(동양인) 아이돌'에 대한 팬덤이 생겼다. 특히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미소년 같았던 장국영은 '천녀유혼''영웅본색''종횡사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등장하면서 판타지가 돼버렸다"고 했다.
1990년대 왕가위 영화에 열광했던 이들에게 그는 청춘의 표상이었다. '아비정전''동사서독''해피투게더'에서 고독과 허무에 취해 휘청대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여자들은 물론 남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아비정전'에서 '마리아 엘레나'에 맞춰 거울을 보며 맘보춤을 추던 장면으로 아저씨들의 전유물인 흰색 '난닝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소설집 '장국영이 죽었다고?'(2005)를 낸 소설가 김경욱(42)은 "70년대생 세대는 이전 세대처럼 정치적 목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이후 세대에 비해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연한 영화마다 '소외와 침묵'을 보여줬던 장국영을 공동의 문화 코드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1990년대 왕가위 영화에 열광했던 이들에게 그는 청춘의 표상이었다. '아비정전''동사서독''해피투게더'에서 고독과 허무에 취해 휘청대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여자들은 물론 남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아비정전'에서 '마리아 엘레나'에 맞춰 거울을 보며 맘보춤을 추던 장면으로 아저씨들의 전유물인 흰색 '난닝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소설집 '장국영이 죽었다고?'(2005)를 낸 소설가 김경욱(42)은 "70년대생 세대는 이전 세대처럼 정치적 목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이후 세대에 비해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연한 영화마다 '소외와 침묵'을 보여줬던 장국영을 공동의 문화 코드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