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어깨 축 처진 그대여! '年 7% 통장'이 있다

목돈 만들기가 힘겨워진 저금리 시대다.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저소득층에겐 큰 고통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연 2~3.4% 수준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며 고객을 끌어모았던 저축은행의 금리도 거의 반 토막 났다. 서민들이 목돈 마련용 상품으로 애용했던 저축은행권 상품도 적금 금리가 연 4% 안팎에 불과해 예전보다 불리해졌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부 금융회사들이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기특한 통장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싼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도 나와 있다. 머니섹션 M이 움츠러든 서민들의 어깨를 펴줄 금융 상품들을 소개한다.

◇연 7% 금리 주는 통장

은행권에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저소득층에게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들이 출시돼 있다. 상품 구성은 비슷하지만 가입 대상이나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7.5%의 금리를 주는 'KB국민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 연 6.8%의 금리를 주던 'KB행복만들기적금'의 가입 대상과 월 적립 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올려 지난 13일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북한 이탈 주민, 결혼 이민 여성,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근로장려금수급자이다. 만기 1년인 이 상품은 매달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매달 같은 금액을 넣는 정액적립식은 추가 금리를 포함해 금리가 연 7.5%, 자유적립식은 연 6.5%이다. 저소득층의 적금 중도 해지가 많은 점을 감안해 가입자가 주택 구매나 입원 등의 사유로 납입 6개월 후 중도 해지 하더라도 기본 금리 4.5%를 주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저소득층이 매달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우리희망드림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연소득 12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기본금리 4%에 만기까지 보유하면 추가 금리 3.5%포인트를 포함해 연 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체국에서는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우체국새봄자유적금'을 판매 중이다. 만 20세 이상인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들에게 기본금리 연 3%에 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당초 1만3000명에게 한정 판매하는 상품이었으나 최근 가입자 수를 1만명 더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희망키움통장'과 '내일키움통장'을 통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자활사업 참여자의 자립을 돕고 있다. 희망키움통장은 근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60% 이상인 기초생활수급가구가 매달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 이내에 수급 상태에서 벗어나면 정부 장려금과 민간 매칭 금액이 더해져 3인 가구는 최대 2400만원, 4인 가구는 최대 2800만원을 받게 되는 목돈 마련 상품이다. 내일키움통장은 자활사업 참여자가 5만원 또는 10만원씩 저축하고 3년 이내에 취업이나 창업을 할 경우 최대 1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27일 기준 두 상품의 금리는 연 3.7%로, 하나은행에서 급여계좌 등을 만들면 최고 0.8%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붙는다. 단, 두 상품 모두 적립금 사용은 주택 임대 또는 구입, 본인과 자녀 교육비, 창업자금 등으로 제한된다.

◇차 보험료, 최고 17% 할인

자동차보험에도 일반 자동차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최고 17.3% 저렴한 서민 우대 상품들이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저소득층은 정부에서 2011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낮춰주도록 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저소득층 가입 조건이 완화되면서 가입 대상자가 늘었다. 현재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외에 만 30세 이상자 중 부부 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고 만 20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으면서 등록한 지 5년 이상 지난 배기량 1600㏄ 미만 승용차나 1.5t 이하 화물차를 가진 사람이면 가입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부양자녀 조건이 따로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평균 할인율은 8% 정도다. 예를 들어 2005년식 포터II 트럭을 가진 40세 남성(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5년 이상)이 삼성화재에서 피보험자 1인 한정으로 35세 연령한정특약에 가입할 경우,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료는 56만8895원이 된다. 이는 일반 자동차보험료(61만4430원)보다 4만5535원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은 메리츠·한화·롯데·그린·흥국·삼성·현대·LIG·동부·악사·더케이·현대하이카 등 12개 손해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때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증명서를 보험사에 내야 하고 그 외 사람들은 부양자녀를 증명하는 가족 관계 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등 소득 증명서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