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광고에 박지성·수지 등장… 공공PR 달라졌네
입력 : 2013.03.31 22:24
-기업 광고처럼 친근하게
신세경이 '굿 다운로더' 홍보, 손연재가 '녹색 식생활' 강조
영화·TV드라마 소품·배경에 간접흡연 문제 등 장면 내보내
저출산 극복하기 위한 '마더하세요' 슬로건 큰 공감대
축구 선수 박지성과 걸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국내 최고 CF 모델로 꼽히는 이들이 지난해 한 광고에 등장했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함께 진행한 절전 캠페인 광고였다. 이들이 여름철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등장한 이후, 겨울철엔 아이돌 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주인공으로 나왔다.
이들이 모델로 나와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더 쉽고 친숙하게 전달했다는 평이 많았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이 캠페인 광고를 포함해 작년 여름과 겨울철에 절전 캠페인을 펼친 덕분에 작년 한 해 화력발전소 3기에서 만들어내는 만큼의 전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활발해진 공공 PR
과거 정부와 공공기관의 공보(公報)는 '국가기관에서 국민에게 각종 활동 사항을 널리 알린다'는 말뜻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광고도 19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와 같이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표어 중심이었다.
정책 PR(public relations) 또는 공공 캠페인 등으로 표현하는 공공 PR이 활발해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홍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국민을 정책 고객으로 보고 접근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이종혁 광운대 교수(미디어영상)는 "민주화 흐름 속에 정책 수립과 국정 홍보 과정에서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고, 이와 맞물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 미디어 변화가 일어나면서 공공 PR 개념이 널리 퍼졌다"고 말했다.
최근 공공 PR은 마치 상품 브랜드처럼 로고와 슬로건을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라는 딱딱한 명칭이 아니라 '마음을 더하세요. 엄마 되세요'라는 뜻을 담아 '마더하세요'라고 작명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생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정책을 마케팅과 홍보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국민 참여도 늘었고, 자연스럽게 공감대도 넓어졌다는 평이다.
◇공익 광고도 기업 광고처럼
과거 딱딱한 주입식이었던 공익 광고도 점차 기업 광고처럼 친근하게 바뀌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9년부터 펼친 '굿 다운로더(good downloader)'가 대표적이다.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를 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 안성기, 박중훈 등 영화배우를 대거 등장시켜 관심을 끌었다. 광고 형식도 '굿 다운로더'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전달하던 초기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하반기 광고에선 영화배우 조정석, 신세경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패러디하는 등 부드러워졌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정책 PPL(영화, TV 드라마 등에 기업 제품을 등장시켜 간접광고하는 것)도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극 중 인기 가수가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간접흡연의 문제를 지적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PPL을 진행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광고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절전 에피소드를 삽입해 공감을 일으켰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올라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이 주부 시청자가 많이 보는 '세바퀴' '자기야' 등의 프로그램에 나왔다.
로고송 등 정책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수단도 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세이 노, 세이브 라이프' 금연 캠페인에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샤이니, 빅뱅 등 인기 가수들의 금연송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모델로 나와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더 쉽고 친숙하게 전달했다는 평이 많았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이 캠페인 광고를 포함해 작년 여름과 겨울철에 절전 캠페인을 펼친 덕분에 작년 한 해 화력발전소 3기에서 만들어내는 만큼의 전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활발해진 공공 PR
과거 정부와 공공기관의 공보(公報)는 '국가기관에서 국민에게 각종 활동 사항을 널리 알린다'는 말뜻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광고도 19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와 같이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표어 중심이었다.
정책 PR(public relations) 또는 공공 캠페인 등으로 표현하는 공공 PR이 활발해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홍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국민을 정책 고객으로 보고 접근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이종혁 광운대 교수(미디어영상)는 "민주화 흐름 속에 정책 수립과 국정 홍보 과정에서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고, 이와 맞물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 미디어 변화가 일어나면서 공공 PR 개념이 널리 퍼졌다"고 말했다.
최근 공공 PR은 마치 상품 브랜드처럼 로고와 슬로건을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라는 딱딱한 명칭이 아니라 '마음을 더하세요. 엄마 되세요'라는 뜻을 담아 '마더하세요'라고 작명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생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정책을 마케팅과 홍보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국민 참여도 늘었고, 자연스럽게 공감대도 넓어졌다는 평이다.
◇공익 광고도 기업 광고처럼
과거 딱딱한 주입식이었던 공익 광고도 점차 기업 광고처럼 친근하게 바뀌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9년부터 펼친 '굿 다운로더(good downloader)'가 대표적이다.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를 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 안성기, 박중훈 등 영화배우를 대거 등장시켜 관심을 끌었다. 광고 형식도 '굿 다운로더'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전달하던 초기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하반기 광고에선 영화배우 조정석, 신세경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패러디하는 등 부드러워졌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정책 PPL(영화, TV 드라마 등에 기업 제품을 등장시켜 간접광고하는 것)도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극 중 인기 가수가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간접흡연의 문제를 지적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PPL을 진행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광고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절전 에피소드를 삽입해 공감을 일으켰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올라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이 주부 시청자가 많이 보는 '세바퀴' '자기야' 등의 프로그램에 나왔다.
로고송 등 정책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수단도 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세이 노, 세이브 라이프' 금연 캠페인에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샤이니, 빅뱅 등 인기 가수들의 금연송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국민이 정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도 조금씩 늘고 있다. 2010년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 회의를 맞아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한 'G20 정상에게 말하세요' 캠페인에선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1만 건이 넘는 메시지가 수집됐다.
2011년부터 시작한 '마더하세요'는 '세상을 바꿀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아에 무지한 아빠들이 스타 멘토로부터 육아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이 블로그와 SNS를 통해 소개돼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부처마다 SNS 담당자를 지정해 정책을 알리는 수단으로만 삼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제기된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알리는 광고가 아직 공공 PR의 주류인 것도 문제다. 이종혁 교수는 "이제 정책에 대해서 국민은 답변을 듣고 싶어 한다"며 "정부 부처가 미디어의 변화에는 민감하게 대응했지만, 콘텐츠가 그만큼 따라왔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마더하세요'는 '세상을 바꿀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아에 무지한 아빠들이 스타 멘토로부터 육아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이 블로그와 SNS를 통해 소개돼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부처마다 SNS 담당자를 지정해 정책을 알리는 수단으로만 삼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제기된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알리는 광고가 아직 공공 PR의 주류인 것도 문제다. 이종혁 교수는 "이제 정책에 대해서 국민은 답변을 듣고 싶어 한다"며 "정부 부처가 미디어의 변화에는 민감하게 대응했지만, 콘텐츠가 그만큼 따라왔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