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은 말한다, 그녀의 리더십을

여성 지도자는 눈썹으로도 말한다. 전 세계 50개국에 900여개 눈썹 전용 매장(브라우 바·brow bar)을 운영하는 미국 유명 화장품 회사 베네피트(Benefit)는 4일 "전 세계 여성 지도자의 리더십과 눈썹 형태 사이엔 상관관계가 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눈썹 모양이 비슷한 여성 지도자들은 리더십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이 회사의 브라우 바 부사장 시그런 그래프(Graeff)는 "남자와 달리 여성은 눈썹을 직접 다듬고 그리기 때문에, 여성 지도자의 눈썹 모양만 잘 살펴봐도 이들이 어떤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서려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각진 눈썹'으로 강하게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 등은 모두 각진 형태의 눈썹을 선호하는 경우다.

베네피트 측은 "이 지도자들은 대체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외모를 지녔다. 눈매도 둥글고 부드러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프 부사장은 "통솔력을 발휘해야 하는 지도자라면 여성성을 살짝 누그러뜨리고 대신 강한 이미지를 더하고 싶었을 것이다. 눈썹 각을 또렷하게 세우고 짙게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아치형 눈썹'으로 세련되게

반면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모두 두께가 얇고 위로 바짝 치며 올라간 아치 형태의 눈썹을 갖고 있다.

베네피트는 "세련되면서도 다부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을 때 여성들이 주로 애용하는 눈썹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을 휘어잡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지도자일수록 이런 눈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성과 카리스마의 조화를 꾀하는 이들이 애용하는 눈썹 모양"이라는 것이다.

◇'직선형 눈썹'으로 차분하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전 뉴질랜드 총리였던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의 눈썹은 일(一)자 형태, 직선에 가깝다. 베네피트는 "얼굴에 차분한 이미지를 더하고 싶은 여성들이 종종 택하는 눈썹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 부사장은 또 "메르켈 총리와 헬렌 클라크 총재는 자칫 날카롭게 보일 수도 있는 인상을 지녔는데, 직선형 눈썹으로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믿음직한 이미지를 더했다. 메르켈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통합 정치를 이끌고 나라를 안정시킨 것, 헬렌 클라크 총재가 세 번이나 뉴질랜드 총리 연임에 성공했던 데에는 이런 이미지 연출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