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뉴스따라잡기] 보험료 무서운 실속파 … '終身' 대신 '정기보험'으로 미래 대비하자

보험 뉴트렌드 3S <조선일보 1월 10일자 B4면>

최근 보험 신상품 시장에선 '3에스(S)'가 새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간결한 상품 구조를 뜻하는 '심플(simple)', 본인에게 필요한 혜택만 골라 담을 수 있는 '셀렉트(select)', 보험 보장 기간이 짧은 '숏텀(short term)'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다. 3S 트렌드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갑은 얇아지는데 돈 쓸 곳은 여전히 많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에 들기는 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보험료가 비싸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망 위험을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은 매달 내는 보험료는 많은데 혜택은 먼 미래에나 볼 수 있어 지출을 줄여야 할 때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놓곤 한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보험사들은 신개념 정기보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험료는 반값인데 보장은 그대로

정기보험이란, 보험 기간이 일정 기간으로 제한된 종신보험을 말한다. 피보험자(보험 대상자)가 보험 기간 중 사망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 기간 만료 시까지 생존한 경우에는 보험금 지급 없이 계약이 끝난다.

장점은 저렴한 보험료다. 종신보험에 가입한 30대의 경우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으려면 매월 2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정기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료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일정 기간 동안 피보험자가 사망 시 종신보험과 똑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실속파에게 유리하다.

보험 기간은 20년 동안, 혹은 65세, 70세, 80세, 90세 등 일정한 나이까지 보장받도록 선택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서는 나중에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으니 소득이 오르면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중 27%는 경제활동을 한창 할 시기인 30대부터 50대 사이에 세상을 떠난다. 60대에 사망하는 비율도 19%나 된다. 사망 보장을 원한다면 정기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종신보험 못지않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도 출시돼

적정한 가입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예금과 연금, 보험 가입 상황 등 현재 자산과 앞으로 필요한 주택과 자녀 교육, 생활자금 등을 따져서 추가로 보험에 쓸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봐야 한다. 기존에 가입한 질병·재해·사망 보장 보험이 있다면 역시 감안해서 가입 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정기보험은 크게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뉜다. 정기보험은 사망이라는 위험에 대비한 지출이기 때문에 낸 돈을 만기에 환급받는 것보다는 보험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여유 자금은 다른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현명하다.

또 보험료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해야 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에 대한 위험률이 높아져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기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보험은 사망이 주 보장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특약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 암이나 성인병, 사고보장, 입원, 수술 등의 특약을 일정 기간 동안 추가로 선택하면 여러 보장을 하나의 상품으로 통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보험료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싼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현대라이프의 제로(ZERO)다. 35세 남성 기준 월 2만9000원으로 사망 시 1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KDB생명의 KDB다이렉트 정기보험도 기존 보험 상품보다 보험료 부담을 20% 낮췄다. 하나HSBC생명의 사랑담은 정기보험은 40세 남성 기준으로 사망보장 주계약 보험료가 2만5000원에 불과하다. 암과 뇌출혈 등 4가지 특약 보험료도 총 1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PCA생명의 PCA매직플랜정기보험은 만기를 85세로 5년 늘렸다. 40세 남성 기준 월 7만5000원을 내면 재해 사망 시 매월 600만원씩, 다른 사유로 사망하면 300만원씩 10년간 확정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