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이 기회… 양도세·취득세 이중 혜택 잡아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신동아건설이 분양을 시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에는 지난 12일 개장 후 사흘간 방문객 1만6000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 나온 민간 일반 분양 아파트다. 박종철 분양소장은 "세종시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데다 양도세 면제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니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올해는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4·1 부동산 대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양도소득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이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22일 기존·신축·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안전행정위원회도 같은 날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취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5~6월 주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4·1 대책의 '약발'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세제 혜택이 특히 크다고 조언한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아니더라도 5~6월에 조건에 맞는 기존 주택을 사면 1월 거래분부터 적용 중인 취득세 감면과 이번에 추가된 양도세 면제 혜택을 이중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취득세 감면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돼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행되고 있다. 실거래가 기준 9억원 이하 1주택자가 거래하는 주택의 취득세율이 기존 2%에서 1%로,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1주택자 및 12억원 이하 다주택자의 거래는 4%에서 2%로, 12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4%에서 3%로 감면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4·1 대책에서 나온 양도세 면제 혜택이 더해질 수 있다. 1가구 1주택자(일시적 2주택자)가 보유한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기존 주택을 연말까지 사들일 경우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혜택이 줄어든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7월 1일부터는 다시 취득세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거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세금이 집값의 60~70%가량 되는 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5~6월 거래를 하면 분명히 유리한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읽기 어려운 분양보다는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확실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양도세 면제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신축·미분양 주택에 적용되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청약 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 집값에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 이상으로 집을 넓혀 이사하고 싶은 가구라면 6억원 이하 주택을 골라야 한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 가점제가 폐지된다. 가점제는 민영 주택을 분양할 때 동일 순위(1·2순위) 내에서 경쟁이 생기는 경우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점수화해 다득점자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다.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가점제 비중이 최대 75%에서 40%로 줄고, 전용 85㎡ 초과 주택은 가점제가 폐지돼 100% 추첨제로 바뀐다. 유주택자나 가점이 높지 않은 수요자들도 당첨 확률이 전보다 높아진다는 뜻이다. 단 지역에 따라 가점제 비율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