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소통 프로젝트… 남자여, 앞치마를 둘러라

  • 정지현 시니어조선 편집장

입력 : 2013.04.30 09:39

FAMILY

‘가족’이라는 말처럼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것이 있을까. 행복할 때에도 힘들 때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족의 정’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삶을 꿈꾼다면 관계 구축을 위해 평소에 노력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낯설어지고, 쓸쓸해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요즘 언론이나 방송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베이비부머, 은퇴, 고령화다. 요컨대,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시기를 맞으면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적 현상을 짚어내느라 바쁘다. 보도 기사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단연 재무 관련 내용이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해 가을 55세 이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은퇴 연령은 52.6세였다. 하지만 그보다 일찍 퇴직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지출해 보유 자산이 평균 4억 원(부동산 포함) 정도에 불과하고, 연금 수령이 가능한 연령에 이르기까지 5~8년 정도 공백이 생긴다고. 그야말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어디 ‘돈’뿐이겠는가. 노후 자금 마련에만 급급하다 퇴직 이후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바로 ‘외로운 중년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종종 아버지라는 인물은 평생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쳐 일했지만 은퇴 이후 돌아온 가정에서 자신의 자리는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경제적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야박하게 대하는 것일까. 아니다. 진작부터 ‘소외된 가장’이었지만 업무로 바쁠 때에는 그것을 인지 못 했다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에서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은 별개

1955~1963년생, 나이로는 51~59세에 이른 베이비붐 세대는 근대화 시기에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고 일컬어진다. 개인이 성공해야 가족이 성공하고, 가족의 행복도 보장될 수 있다고 믿고 달려온 세대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승진을 위해 가족 관계나 친구 등과의 사회 관계도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베이비부머들의 답변은 어땠을까. 2012년 서울대학교 노화·고령 사회연구소가 베이비부머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희생할 수 없다는 비율은 28.4%인 반면 희생할 수 있다는 비율이 34.3%, 중간적인 입장이 37.3%에 달했다. 가족을 우선 순위에 둔 경우가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전망 그래픽
그리고, 베이비부머들은 사회적 우려와 달리 은퇴 후 자신의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원그래프 참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은퇴 후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는 저서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이와우)에 50대 베이비부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가운데 자신의 휴대폰에 입력된 750명의 전화번호부를 보고 이들과의 소시오메트리(sociometry), 즉 관계의 성격과 친밀도를 분석한 내용이 나온다. 그는 크게 네 개의 범주로 구분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망, 학교나 직장에서 알게 된 사이지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친밀 관계망, 업무나 모임을 통해 친교를 갖게 된 사람들로 개인적인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수는 없지만 술자리, 여행, 운동, 공적 담론 등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근 관계망. 그리고 거의 타인에 가까운 사람들로 이해당사자로 만나는 공적 관계망이 그것이다.

“가족 관계망은 사회 관계망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육체적 에너지와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공급받는 곳이다. 그러나 이미 주어진 것이기에 마치 자기 방에서 웃통을 벗고 널브러져 있듯이 체계적이고 의식적인 관리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 그래서 가정으로 돌아온 퇴직자는 가족 관계망이 이토록 망가졌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새로운 고뇌에 봉착하게 된다”라고 송호근 교수는 말한다.

요리는 사랑의 에너지를 교감할 수 있는 매개체

사회적으로 연결된 관계와 달리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끈끈한 감정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남편, 아버지라 하더라도 정서적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족 사이에서 고립되어 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은퇴 이후 관계를 회복하고 구축하려하면 늦다. 만약 소홀했다면 지금부터 가족들을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아내의 보살핌만 받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아내의 건강은 어떤지 챙기는 관심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자녀의 고민이 무엇인지 묻고, 친구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밀감을 형성하고, 인생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마음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에게 다가가 말 걸기 쉬운 수단 중 하나는 요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음식은 물질적인 것 이상의 정성과 사랑의 에너지를 교감할 수 있는 매개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앞치마를 둘러라. 요리 솜씨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치 않다. 감기 걸린 아내가 마음 쓰여도 살갑게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면, 흰죽이라도 끓여서 내밀어보라.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따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 어린 자녀라면 아버지와의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고,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자녀의 마음을 여는 데에는 진지한 훈계나 꾸지람보다 음식으로 마음을 나누는 간접적인 방식이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뿐.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요리책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음식 만드는 법을 검색해 레시피를 다운로드하자. 가족들에게 더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요리 학원에 등록, 제대로 배워보는 것은 어떨는지.


INTERVIEW

더 보오메 꾸뜨르 김성룡 회장 음식을 통해 가족과 소통한다

더 보오메 꾸뜨르 김성룡 회장
사진 김승완 (C.영상미디어) 촬영 협조 예환(02-722-4752)
1956년생 김성룡 회장. 그는 1970~1980년대 대표 수출품인 섬유 사업을 하며 경제 개발을 위한 산업 역군으로 일했다. 이후 2000년대 섬유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사업을 정리하고 제주도에 부티크 호텔인 ‘더 보오메 꾸뜨르’를 오픈했다. 말하자면, 김 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아이들이 한창 자라나는 때에 사업은 정신없이 바빴고, 해외 출장도 잦았다. 그러나 그는 세 자녀에게 ‘늘 바빠서 존재감 없는 아버지’로 기억되지 않는다. 아버지와 자녀를 잇는 매개체는 음식이었다.

Q. 197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베이비부머 세대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바지바람’이라고 할 정도로 자녀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녀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까닭은.

부모님이 북한 분이어서 남한에 친척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형제라고는 12살 터울의 누님뿐이었는데, 누님의 출가 이후에는 혼자 자란 것과 다름없어 무척 외로웠다. 그러다보니 가족애가 남보다 강했던 듯하다. 결혼 후 2녀1남을 두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에는 일일교사도 하는 등 ‘열혈 아빠‘였다. 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두 딸이 학교 수업 외에 입시 레슨을 받으러 갈 때면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역할을 자청했다.

Q.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그에 비례해 의견 충돌이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특히 사춘기에는 부모와 대립하는 경우가 많고, 성장한 후에는 부모의 관심을 오히려 싫어하기도 하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아이들을 대하려고 해도 세대 차이가 나기 마련이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들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더라. 그러나 가족은 서로 부대끼고 다투기도 하면서 정이 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낸 덕분인지 두 딸이 모두 출가했음에도 이만저만 살갑게 하는 게 아니다. 가끔 일요일 오전에 아버지와 함께 교회 가려고 왔다며 문을 열고 들어설 때면 무척 흐뭇하다.

Q. 자녀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진 비법은 무엇인가.

요리다. 섬유 관련 사업을 하다보니 새로운 소재나 트렌드 분석을 위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으로 출장이 잦았다. 그렇다보니 1980년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요리, 프렌치 요리를 맛볼 기회가 많았다. 가족들에게도 그 맛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치즈나 드레싱 같은 것을 사 와서 가족들에게 자주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손맛이 있는 편인지 제법 비슷하게 흉내를 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철칙이 있다. 김장은 꼭 가족이 함께 담근다는 것이다. 김장날 외부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었다. 겨우내 김치를 먹으면서 온 가족이 김장을 담그던 날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가족을 위해 차린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딸이 시집가기 전 함들이 하는 날 차린 음식상이다. 한식은 잘 못하지만 샐러드, 애피타이저 같은 간단한 서양 요리 위주의 파티상은 곧잘 차리는 편이어서 정성껏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사위 친구들도 내가 차렸다고 하니 많이 놀라워했다.

Q. 아내를 위해서도 음식을 자주 만들어 주는 편인가.

두 딸은 출가하고 막내아들은 군에 입대해서 부부만 있다보니 아내에 대한 정이 더욱 각별해지는 것 같다. 그 전에는 아이들 신경 쓰느라 서로 챙기지 못했는데, 요즘엔 부부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는 아내가 갱년기로 힘들어 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가끔 와인 안주를 챙겨서 식탁에 차려놓고 아내를 부엌으로 초대한다. 둘 다 술이 약한 편이라 많이 마시진 못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 부부애를 나누는 게 좋다.

Q. 인생에서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지만 가정을 잘 이끌어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부부가 노력을 많이 하지 않고서는 가정을 제대로 가꾸어갈 수 없고, 끝까지 지키기도 쉽지 않다. 사업이 성공하고, 권력과 명예를 가졌다고 해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가정을 잘 이끌어온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동안 소중한 것이 많이 있지만,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추천

요리 솜씨 없이도 가능하다! 마음을 전하는 데 제격인 음식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 어디 말뿐이겠는가. 음식을 통한 작은 행동 하나로 아내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고, 먼저 다가가는 몸짓을 건넴으로써 자녀와의 사이에 철옹성같이 버티고 서 있는 벽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음식을 제안한다. 물론, 솜씨가 없어도 가능한 것은 기본. 레시피대로 차근히 따라 하면 어느새 완성될 것이다.


감기 걸린 아내에게 ‘묵초’

아내가 감기에 걸렸는지, 약은 챙겨 먹었는지 도통 무심한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 문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려 ‘고작 감기 갖고 뭘 그러냐’는 시큰둥한 반응에 아내들의 마음은 와르르 무너진다는 사실. 몸살로 몸이 으슬으슬할 때면 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만들기 쉬운 ‘묵초’로 감기 걸린 아내의 몸과 마음을 챙겨주는 것은 어떨는지.

재료(4인분)

청포묵 200g, 쇠고기 50g, 표고버섯 30g, 새송이버섯 50g, 미나리 20g, 쪽파 2뿌리, 양념(국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½큰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 국물(쇠고기 육수 2컵, 고운 소금 약간)

만들기

1 청포묵은 가로세로 2㎝, 두께 7㎜ 크기로 썬다.
2 쇠고기는 3㎝ 길이로 납작하게 썬 후 분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워둔다.
3 표고 버섯과 새송이버섯은 얇고 납작하게 썬다.
4 미나리와 쪽파는 다듬어 씻어서 2㎝ 길이로 썬다.
5 냄비에 국물을 붓고 끓으면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고 다시 한 번 한소끔 끓인다. 거품을 걷어내고 청포묵, 새송이버섯, 쪽파, 미나리를 넣고 끓인 후 그릇에 담는다.


대화가 부족한 사춘기 자녀와 친해지려면 ‘돼지고기구이를 곁들인 쌀국수’

외식할 때 자녀의 식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녀와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요리를 만들면서 그들의 식성을 고려하지 않고 메뉴를 선정하면 자녀가 아버지와 거리감을 더 느끼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을까. 젊은 층이 좋아하는 쌀국수를 추천한다. 돼지고기 굽는 역할은 자녀에게 맡기면 음식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재료(4인분)

돼지고기 목살이나 항정살 400g, 꿀 4작은술, 설탕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액젓 1 ½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곱게 다진 양파 2큰술, 삶은 쌀국수 400g, 상추 40g, 양상추 60g, 깻잎 10장, 무·당근 약간, 초절임 양념(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⅓작은술), 숙주 40g, 민트·바질 적당량, 소스(라임즙 4큰술, 액젓 3큰술, 물 3큰술, 설탕 4큰술, 다,마늘 1작은술, 빨간 고추 다진 것 4작은술)

만들기

1 돼지고기는 3㎜ 정도 두께로 포를 뜬다. 꿀, 설탕,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액젓, 다진마늘, 다진 양파를 넣고 무쳐서 10분 정도 재워둔다.
2 쌀국수는 끓는 물에 담갔다 건져 찬물에 헹궈 건진다.
3 상추, 양상추, 깻잎은 5㎜ 폭으로 채썬다.
4 무와 당근은 채 썰어서 초절임 양념에 버무린다.
5 숙주, 민트, 바질은 씻어서 물기를 뺀다.
6 ①을 석쇠에 굽거나 팬을 달궈서 굽는다.
7 분량의 소스 재료를 섞는다.
8 접시에 구운 고기, 국수, 채소를 섞어서 얹고 소스를 뿌린다.


가족의 생일 또는 기념일에 ‘새우크림소스스파게티’

축하할 때에는 평소에 먹는 음식이 아닌 뭔가 특별한 요리가 좋다. 이때 작은 수고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 메뉴는 파스타. 조리법이 간단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가족들에게 좀 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새우크림소스스파게티를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큼직한 새우와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는 풍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줄 것이다.

재료(4인분)

파스타면 200g, 소금 1큰술, 새우 중간 크기 12마리 또는 대하 6마리, 새우국물(새우 머리와 껍데기, 올리브오일 1큰술, 화이트와인 ⅓컵, 물 ½컵), 소스(양파 ¼개 다진 것, 다진 마늘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토마토 페이스트 3큰술, 생크림 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새우는 등 두 번째 마디에 꼬치를 넣어서 내장을 빼낸다. 머리를 떼고 껍데기를 벗기고 반으로 저며 썬다.
2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새우 머리와 껍데기를 볶다가 빨갛게 변하면 화이트와인을 붓는다. 한 번 끓고 나면 물을 붓고 국물이 ⅓컵 정도 나오게 조린다.
3 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중간 불에서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넣고 말갛게 될 때까지 볶다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5분 정도 볶는다.
4 ③에 ②와 생크림을 붓고 중간 불로 4분 정도 끓인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5 ④에 새우를 넣고 새우가 빨갛게 익을 정도로 다시 끓인다.
6 물 3리터에 소금 1큰술을 넣고 끓으면 파스타면을 삶는다. 알덴테(심이 약간 남을 정도)로 삶아서 체에 쏟아 물기를 뺀다.
7 ⑤에 ⑥을 넣고 버무린 후 그릇에 담는다.


군입대 또는 유학 가는 자녀에게 ‘김치말이밥’

군입대, 유학 등으로 자녀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공유할 추억거리가 많다면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이 더해지는 법. 한국인에게 김치는 고향 그 자체이다. 특히 ‘엄마가 담근 김치’는 가족 생각, 집 생각을 할 때면 떠오르는 맛일 터. 함께 김치말이밥을 만들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재료

잔멸치 50g, 조림 양념(진간장 1큰술, 조미술 2큰술, 청주 1큰술, 후춧가루 약간, 꿀 1큰술), 밥 2공기(350g), 참기름 1작은술, 통깨 ½큰술, 김치 3~4줄기, 김치 양념(설탕 ½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½작은술, 송송 썬 쪽파 약간)

만들기

1 잔멸치는 지저분한 것을 골라내어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는다.
2 분량의 조림 양념을 팬에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①을 넣고 국물이 없게 조린다.
3 밥에 멸치 조린 것과 참기름, 통깨를 넣고 섞는다.
4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국물을 짠 후 분량의 김치양념을 넣고 무친다.
5 김치를 가지런히 놓고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6 ③의 밥 적당량을 원통형으로 뭉쳐 김치에 놓고 돌돌 만다.


갱년기 아내에게 ‘쇠고기냉채’

갱년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호르몬 변화로 열이 많아져 더위를 심하게 타고…. 무엇보다 상실감과 함께 밀려오는 우울증 때문에 중년 여성으로서 심한 앓이를 하게 된다. 때로는 입맛 살려주는 음식이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기도 한다. 아내의 침체된 기분을 살려주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를 활용한 산뜻한 냉채에 도전해보자.

재료(4인분)

얇게 썬 쇠고기 200g, 화이트와인 1컵, 물 1컵, 무 50g, 오이 50g, 무순 약간, 가지 1개, 소스(진간장 1 ½큰술, 식초 1 ½큰술, 설탕 1큰술, 연겨자 2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½큰술)

만들기

1
무와 오이는 채 썰고, 무순은 찬물에 헹궈 건진다.
2 냄비에 화이트와인과 물을 붓고 끓인다.
3 ②가 끓으면 쇠고기를 한 장씩 넣고 데쳐서 체에 밭쳐 놓는다.
4 가지는 4㎝ 길이로 토막 내서 길이로 4등분한 다음 튀겨 건진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6 접시에 튀긴 가지를 담고 위에 쇠고기와 채소를 얹은 다음 소스를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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