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에 부동산 대책 본격적인 효과 기대 …4만 6648가구 쏟아져 나온다

5~6월 4·1 부동산 대책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분양 시장이 열린다. 정치권에서 양도세·취득세 감면 등 대책의 핵심 내용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4월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2만2518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물량까지 합치면 4만6648가구에 달한다. 올해 4월까지 분양 물량 3만836가구보다 1만5000여가구가 많다. 부동산업계에서는 5월부터 4·1 대책에 따른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 내용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소비자들이 행동에 나설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본래 주택 시장의 성수기는 3~4월이지만 4·1 대책으로 5~6월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5~6월 분양 시장의 가장 큰 유인(誘因)은 양도세 면제가 가장 먼저 꼽힌다. 연말까지 구입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의 신축·미분양 주택이 대상이다. 기존 주택도 같은 조건이 적용되지만 1가구 1주택자가 소유한 집을 사야 한다.

양도세 면제는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단 향후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과거처럼 청약을 해서 당첨되면 '분양 프리미엄'이 붙던 시대는 지났다는 평가가 다수다.

전문가들은 불황일수록 분양 시장에서는 입지와 저렴한 가격이 핵심이라고 본다. 수도권에서는 5~6월 눈여겨볼 만한 지역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서울 송파구와 성남·하남시 일대 들어서는 위례신도시를 꼽는 의견이 많다.

판교신도시의 알파돔시티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알파리움이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는 4·1 대책의 양도세 감면 기준이 바뀌면서 사실상 혜택에서 제외됐지만, 서울 강남 접근성이 우수해 유망 단지로 꼽는 사람이 많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알파리움은 분양가가 3.3㎡당 1800만~1900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인데 주변 시세는 2300만원 이상"이라고 했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엠코 등이 5~6월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중대형 아파트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할 방침이다.

공공 분양 아파트 중에는 경기 하남시 망월동 하남 미사 보금자리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공공 물량은 분양보다는 임대 위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실수요자들이 서두르면 좋다.

그 밖에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미분양 물량은 세제 혜택과 더불어 건설사가 가격 할인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실수요자들이 살펴볼 만하다. 단 공급 과잉 여부와 주변 개발 상황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직접 발품을 팔아 주변 도로 여건이나 교통 상황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존 주택이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5~6월 거래에 나서는 게 훨씬 유리하다. 4·1 대책으로 조건에 따라 양도세 면제를 받을 수 있고, 6월 말까지 적용 중인 취득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취득세 감면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라면 연말까지 취득세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 정부가 주택 구입자금 대출금리를 3.8%에서 3.3~3.5%로 낮추고, 연간 소득 요건도 부부 합산 6000만원 이하로 완화한 점도 참고하면 자금 마련 부담도 조금 덜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