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일동안 동·서양의 名茶를 우려낸다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들어설 정도로 맹렬하게 번지고 있는 커피점의 위력. 그러나 때로는 차(茶) 한 잔을 우려내 마시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호사의 하나다.

차의 멋과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차의 대향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국제티클럽과 대구티엑스포 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대구엑스코에서 '티 엑스포(TEA EXPO) 2013'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차 박람회로, 미국·영국·일본·중국·인도·스리랑카와 한국 등 동·서양 7개국의 명차들이 전시된다. '홍차와 티푸드(black tea & tea food)'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된다.

체험관에서는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녹차 제다체험', 차를 통해 명상을 해볼 수 있는 '티 세러피(tea-therapy)', 차와 관련된 에티켓을 배우는 '시민다도교실'이 각각 운영된다.

차와 어울리는 '제54회 대한민국 한복 콘테스트', 차 예절과 관련된 '한국명전-전통차예절겨루기대회', 차에 대한 문화사적 의미를 밝히는 '차문화 발표', 차와 관련된 동요를 겨루는 '차사랑 동요대회'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각계 인사 100명이 부채에 '茶(차)'자를 휘호로 써 전시하는 '2013 TEA EXPO 茶 휘호 전시회'는 저마다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면서도 차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유기농 해차를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인증받은 우수 농가가 대거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가들은 하동군, 김해시, 보성군, 고흥군, 담양군, 장흥군, 정읍시 등 지자체의 후원을 받아 고품격 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외 다양한 한방차, 전통차, 기능성차, 차 가공식품, 다구 세트 등 차 용품 등이 전시·판매돼 관람객들이 차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행사 주제가 비쳤듯이 중국의 기문홍차,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등 세계 3대 홍차를 비롯해 아쌈홍차, 실론티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홍차가 대거 선보이는 것도 또 다른 즐길 거리다. 여기에 곁들여 홍차와 함께 먹는 티푸드(tea food)도 판매돼 정통 영국식 홍차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배근희 대구티엑스포위원회 위원장은 "웰빙 문화를 대표하는 차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문화를 일깨우는 문화 코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에서 새롭게 강조되는 홍차 문화는 서양의 차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우리의 차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