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제대로 깎았다, 보험료 月 2만~3만원으로 낮추고도 보장 충분히 해주는 상품 인기
입력 : 2013.05.23 15:19
부활한 암 보험, 40代가 月 3만원에 가입할 수 있어
몸값 내린 순수보장형 정기보험, 특약 없애고 직접 판매로 거품 빼
사고뭉치 우리 아이 위해, 충치치료·학교폭력피해 등 보장
서울 마포구의 직장인 김은호(33)씨는 지난달 암보험과 가정종합보험 두 가지를 동시에 들었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월급은 오히려 줄어드는 처지지만, 보험 한두 개는 들어놔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는 "경기가 나빠지면 앞으로는 살림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러다 큰 병에 걸리거나 집에 사고라도 생기면 어쩌겠느냐"고 했다.
문제는 높은 보험료 부담. 그는 "처음에는 보험료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험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신문의 보험 관련 기사도 꼼꼼히 읽어봤더니 한 달 보험료 2만~3만원이면 내가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상품들이 있더라"고 했다.
저성장·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김씨 같은 보험 수요자들이 늘자 이른바 '실속형 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장 내용은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보험료는 월 2만~3만원 정도로 끌어내려 가계의 부담을 줄인 것이 실속형 보험의 특징이다. 실속형 보험 중에는 독특한 틈새시장을 파고든 상품도 많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보험 하나쯤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월 수십만원에 달하는 다(多)보장형 보험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문제는 높은 보험료 부담. 그는 "처음에는 보험료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험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신문의 보험 관련 기사도 꼼꼼히 읽어봤더니 한 달 보험료 2만~3만원이면 내가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상품들이 있더라"고 했다.
저성장·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김씨 같은 보험 수요자들이 늘자 이른바 '실속형 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장 내용은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보험료는 월 2만~3만원 정도로 끌어내려 가계의 부담을 줄인 것이 실속형 보험의 특징이다. 실속형 보험 중에는 독특한 틈새시장을 파고든 상품도 많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보험 하나쯤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월 수십만원에 달하는 다(多)보장형 보험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보험료는 싸지만 보장은 충분히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실속형 보험은 바로 암보험(암 단독 전용보험)이다. 7년여 만에 부활한 삼성생명의 암 단독 전용 보험의 경우 40대가 가입해도 3만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암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백혈병·골수암·뇌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중한 암(고액암)은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그 외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반암은 최대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상품은 출시 15일 만에 7만 건이 판매됐다.
암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인한 장애나 사망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해주는 순수보장형(만기환급금이 없음) 정기보험도 인기다. 교보생명의 '교보하나로정기보험'과 현대라이프의 'ZERO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하나로정기보험은 순수보장형으로 들면 35세 남성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3만1000원이다. 수술을 받으면 10만~300만원, 골절을 당하면 매번 30만원,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을 진단받으면 1000만원의 보험금을 주고, 사망 시 원인에 관계없이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순수보장형 정기보험들은 대리점을 통하지 않는 직접 판매(다이렉트 판매)와 불필요한 특약(옵션)을 없애는 식으로 군살을 빼 보험료를 낮췄다. 현대라이프 ZERO 보험은 처음 출시한 올해 1월 4800건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달 1만2000건을 넘어설 만큼 인기다. 현대라이프 측은 "낮은 비용으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젊은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한화생명의 '한화명품건강보험'도 실속파 보험가입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보험이다.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면 월 2~3만원대의 보험료로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말기 폐질환·간질환·신부전증과 같은 5대 성인 질환이 발견됐을 때 2000만원의 진단 자금을 지급한다. 특히 5대 성인병 모두를 각각 보장해,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한화생명은 "여기에 처음 냈던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주요 성인 질환을 보장하는 것이 이 보험상품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틈새 위험도 꼼꼼하게 챙겨준다
우리 생활 속에서 방심하기 쉽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목돈'이 나가게 되는 틈새 위험을 보장해주는 실속형 보험도 인기다. 삼성화재의 '살다 보면' 보험은 월 2만~3만원으로 일상생활 속에 도사린 다양한 사고를 보장해주는 가정종합보험이다. 집의 화재·붕괴 사고 시 숙박비와 식대, 가옥(家屋) 노후와 누수로 인한 배상, 가전제품 고장 수리비, 사고로 인한 임대료 손실, 임대차보증금 법률 비용 손해, 강력범죄 위로금, 업무상 과실치사상 벌금 비용, 심지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과 벌금 등도 보장해준다(일부는 옵션). 3월 말 출시돼 한 달 만에 3만6000건이나 판매됐다. 삼성화재는 "기존 상품과 비교하면 한 달 판매 실적이 4~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험도 '실속형 보험'에 속한다. 보험료가 역시 2만~4만원대로 저렴한 데다, 어른이 쓰는 돈은 줄여도 자녀를 위해서는 지갑을 열기 때문인지 다른 보험 상품과 달리 지난 몇 년 새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어린이 보험 상품은 보험료가 4만원 내외로 상대적으로 약간 비싼 편에 속하지만, 소아암·장애·소아성인병·자녀배상책임·학교폭력피해·유괴·시력교정·충치치료 심지어 정신질환까지 보장해 준다. 이 상품도 2010년 이후 판매 성장률이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보험료를 월 2만~3만원대로 크게 낮춘 의료비 단독 실손 보험의 인기도 높다. 국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월 판매량이 두 달 만에 3배나 급증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의료비 단독 실손보험은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의 필수 보험처럼 자리매김한 실속형 보험"이라며 "적은 보험료로 의료비를 쓴 만큼 보장해주니 이만큼 든든한 보험도 드물다"고 말했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실속형 보험은 바로 암보험(암 단독 전용보험)이다. 7년여 만에 부활한 삼성생명의 암 단독 전용 보험의 경우 40대가 가입해도 3만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암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백혈병·골수암·뇌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중한 암(고액암)은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그 외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반암은 최대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상품은 출시 15일 만에 7만 건이 판매됐다.
암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인한 장애나 사망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해주는 순수보장형(만기환급금이 없음) 정기보험도 인기다. 교보생명의 '교보하나로정기보험'과 현대라이프의 'ZERO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하나로정기보험은 순수보장형으로 들면 35세 남성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3만1000원이다. 수술을 받으면 10만~300만원, 골절을 당하면 매번 30만원,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을 진단받으면 1000만원의 보험금을 주고, 사망 시 원인에 관계없이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순수보장형 정기보험들은 대리점을 통하지 않는 직접 판매(다이렉트 판매)와 불필요한 특약(옵션)을 없애는 식으로 군살을 빼 보험료를 낮췄다. 현대라이프 ZERO 보험은 처음 출시한 올해 1월 4800건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달 1만2000건을 넘어설 만큼 인기다. 현대라이프 측은 "낮은 비용으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젊은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한화생명의 '한화명품건강보험'도 실속파 보험가입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보험이다.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면 월 2~3만원대의 보험료로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말기 폐질환·간질환·신부전증과 같은 5대 성인 질환이 발견됐을 때 2000만원의 진단 자금을 지급한다. 특히 5대 성인병 모두를 각각 보장해,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한화생명은 "여기에 처음 냈던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주요 성인 질환을 보장하는 것이 이 보험상품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틈새 위험도 꼼꼼하게 챙겨준다
우리 생활 속에서 방심하기 쉽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목돈'이 나가게 되는 틈새 위험을 보장해주는 실속형 보험도 인기다. 삼성화재의 '살다 보면' 보험은 월 2만~3만원으로 일상생활 속에 도사린 다양한 사고를 보장해주는 가정종합보험이다. 집의 화재·붕괴 사고 시 숙박비와 식대, 가옥(家屋) 노후와 누수로 인한 배상, 가전제품 고장 수리비, 사고로 인한 임대료 손실, 임대차보증금 법률 비용 손해, 강력범죄 위로금, 업무상 과실치사상 벌금 비용, 심지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과 벌금 등도 보장해준다(일부는 옵션). 3월 말 출시돼 한 달 만에 3만6000건이나 판매됐다. 삼성화재는 "기존 상품과 비교하면 한 달 판매 실적이 4~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험도 '실속형 보험'에 속한다. 보험료가 역시 2만~4만원대로 저렴한 데다, 어른이 쓰는 돈은 줄여도 자녀를 위해서는 지갑을 열기 때문인지 다른 보험 상품과 달리 지난 몇 년 새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어린이 보험 상품은 보험료가 4만원 내외로 상대적으로 약간 비싼 편에 속하지만, 소아암·장애·소아성인병·자녀배상책임·학교폭력피해·유괴·시력교정·충치치료 심지어 정신질환까지 보장해 준다. 이 상품도 2010년 이후 판매 성장률이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보험료를 월 2만~3만원대로 크게 낮춘 의료비 단독 실손 보험의 인기도 높다. 국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월 판매량이 두 달 만에 3배나 급증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의료비 단독 실손보험은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의 필수 보험처럼 자리매김한 실속형 보험"이라며 "적은 보험료로 의료비를 쓴 만큼 보장해주니 이만큼 든든한 보험도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