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수익 모두 챙기는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에 뭉칫돈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증권 관련 상품 중에서도 정기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증권 관련 상품들은 그동안 대부분 원금이 보존되지 않는 대신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익이 약간 낮아지더라도 원금을 보존하는 상품 출시가 많아졌다. 정기예금을 하던 예금자들을 노린 상품인 셈이다.

◇원금은 지키면서 플러스 알파 수익 노린다

최근 투자금이 몰리는 증권상품은 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이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파생 금융상품인데, 이 중 증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상품이 원금 보장형 ELS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원금 보장형 ELS 발행 규모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2월에는 8768억원, 3월에는 1조4070억원, 4월에는 1조5065억원어치가 각각 발행됐다.

다만 원금 보장형 ELS라고 무조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조건에 따라 원금만 돌려받거나 1~2%대 이자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 22~24일 판매한 원금 보장형 ELS는 만기가 1년 6개월이고 기대수익은 최대 14%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했다면 만기 때 2% 수익만 지급한다.

ELS 인기 덕분에 다수의 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ELF에는 7431억원이 유입됐다.

◇연 7~8% 수익 기대 위안화 연계 파생결합상품

환율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원금 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위안화 연관 DLS는 원금을 보존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연 7~8% 수익을 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위안화 환율 관련 DLS는 완판(완전히 판매)됐다.

유념할 점은 있다. DLS와 ELS는 원금 보장 주체가 정부가 아니라 발행 증권사다. 상품 만기 전에 증권사가 부도나면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다.

◇정기예금과 비슷한데 더 높은 금리

원금을 지키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가연계예금(ELD)도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LD는 만기 때 코스피200 지수나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조건에 따라 최대 9%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ELD 상품 만기가 대부분 1년 이상이었던 것과 다르게 만기가 짧아진 상품들도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만기가 3·6·9개월인 ELD를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팔았는데, 총 400억원가량이 몰렸다.

증권사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내놓은 환매조건부채권(RP)도 인기다. 연 4%금리를 주는데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꽤 괜찮은 셈이다. RP란 증권사가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확정 금리만큼 이자를 지급하고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단 아무나 이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규 고객이어야 하고 가입액에 제한이 있는 등 제약이 따른다.

☞ELS(주가연계증권)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파생 금융상품.

☞DLS(파생결합증권)

환율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