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 가속도…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입력 : 2013.05.29 21:27
시중에 풀린 달러 거둬들이면 급속한 금리 상승 부추겨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
다른 나라들 경기회복세 찬물
美 주식·부동산 쌍끌이 랠리, 한국에는 일단 호재로 작용… 코스피 2개월만에 2000 넘어
미국의 주택 경기가 활기를 띠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는 등 미국발(發) 경기 회복 소식으로 앞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할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29일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1%포인트 급등했고, 이에 앞서 28일 미국 채권 시장에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0.16%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승은 아직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나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리 급등 우려
글로벌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미 연준이 미국 경제에 '거품'이 낄 것을 우려해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를 축소하면 시장 금리 상승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내다보고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3일 앞으로 수개월 내에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29일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1%포인트 급등했고, 이에 앞서 28일 미국 채권 시장에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0.16%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승은 아직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나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리 급등 우려
글로벌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미 연준이 미국 경제에 '거품'이 낄 것을 우려해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를 축소하면 시장 금리 상승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내다보고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3일 앞으로 수개월 내에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 회복 신호가 알려진 28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4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치인 연 2.17%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시장 금리가 오르면 통상적으로 전 세계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9일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1%포인트 급등해 연 2.75%로 마감했다. 상승 폭으론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한 지난 4월 11일(0.15%포인트) 이후 최고다. 일본도 이날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에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의 연 0.91%에서 연 0.94%로 올랐다.
미국 이외의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가 미약한데, 미국의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상승세를 불러오면 다른 나라들은 기업들의 조달 금리가 올라가고 가계의 금리 부담이 높아져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통화 팽창 정책을 쓰고 있는데, 미국발 시장 금리 상승은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을 제약해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 활력…소비자 심리는 개선
글로벌 금리 급등을 직접적으로 부추긴 것은 미국 부동산과 소비자 심리 지표였다. 28일(현지 시각)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다우존스는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20대 대도시 기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2006년 4월(11.2%) 이후 7년여 만의 최대 폭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도 0.7% 오른 1만540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시장 금리가 오르면 통상적으로 전 세계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9일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1%포인트 급등해 연 2.75%로 마감했다. 상승 폭으론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한 지난 4월 11일(0.15%포인트) 이후 최고다. 일본도 이날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에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의 연 0.91%에서 연 0.94%로 올랐다.
미국 이외의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가 미약한데, 미국의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상승세를 불러오면 다른 나라들은 기업들의 조달 금리가 올라가고 가계의 금리 부담이 높아져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통화 팽창 정책을 쓰고 있는데, 미국발 시장 금리 상승은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을 제약해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 활력…소비자 심리는 개선
글로벌 금리 급등을 직접적으로 부추긴 것은 미국 부동산과 소비자 심리 지표였다. 28일(현지 시각)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다우존스는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20대 대도시 기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2006년 4월(11.2%) 이후 7년여 만의 최대 폭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도 0.7% 오른 1만540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 심리도 나아지고 있다. 이날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76.2로 전달(69.0)보다 대폭 상승하면서 2008년 2월(7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증시의 상승세로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富)의 효과(자산이 불어나면 더 많이 소비하는 효과)'로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 들어 미국 주가가 16% 이상 오르고, 주택 가격도 1분기 중에 3.5%가 오른 점을 감안할 때 가계의 순자산이 기존 고점인 2007년 3분기보다 많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의 부동산과 소비자심리 지표는 미국 경제가 재정 긴축으로 나타난 경제의 소프트 패치(회복기 중 일시적 침체)를 초저금리를 앞세워 돌파했고, 내년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미국 경기 회복 신호가 호재(好材)로 작용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면서 전날보다 0.8% 상승한 2001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9일(2004)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 선을 넘은 것이다.
부동산과 증시의 상승세로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富)의 효과(자산이 불어나면 더 많이 소비하는 효과)'로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 들어 미국 주가가 16% 이상 오르고, 주택 가격도 1분기 중에 3.5%가 오른 점을 감안할 때 가계의 순자산이 기존 고점인 2007년 3분기보다 많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의 부동산과 소비자심리 지표는 미국 경제가 재정 긴축으로 나타난 경제의 소프트 패치(회복기 중 일시적 침체)를 초저금리를 앞세워 돌파했고, 내년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미국 경기 회복 신호가 호재(好材)로 작용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면서 전날보다 0.8% 상승한 2001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9일(2004)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 선을 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