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나오는 항아리가 아니야

일반인의 관람 기회가 드물었던 국보 제176호 청화백자 홍치 2년명(銘) 송죽문 항아리〈사진〉가 동국대박물관 개관 50주년 기념 명품 전시로 관객과 만난다.

10일부터 한 달간 동국대박물관에서 공개되는 이 청화백자는 높이 48.7㎝로 조선 전기 청화백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당당하다. 특히 성종 대인 1489년(홍치 2년) 제작됐다는 명문(銘文)이 붙어 있어 도자사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작품이다.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은 "도자기 전체에 가득 차게 그린 송죽도(松竹圖)나 바닥의 두터운 굽은 중국 백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조선의 독자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화백자는 2006년 동국대 건학 100주년 특별전에 잠깐 선보였을 뿐, 평소엔 전시하지 않고 있다. 동국대 박물관은 한글 창제 직후 간행된 월인석보(보물 745호)와 석보상절(보물 523호) 등 한글 관련 유물과 정조 어필 파초·국화도(보물 743호, 774호) 등 박물관 비장품을 한 달 간격으로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02)2260-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