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흥찐빵…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홍대 닭꼬치 달꽃집… 남대문 호떡… 명동 회오리 감자… 동네골목 소문난 맛집들, 대형마트에 입점한다
입력 : 2013.06.04 22:27
[이마트 죽전점에 6일부터… 전국 20개 매장으로 확대 계획]
- 이마트는 판 깔아주고
맛집이 매출 대부분 가져가고 이마트는 매장수수료 등만 받아
- 동네 맛집은 새 유통경로 확보
브랜드 홍보 효과도 얻어 대형마트·골목상권 相生
심순녀 안흥찐빵,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홍대 닭꼬치 달꽃집, 남대문 호떡, 명동 회오리 감자….
저마다 소문난 동네 길거리 맛집의 강자(强者)들이다. 동네를 호령했던 길거리 맛집들이 6일부터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진출한다. 1호점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 단기 이벤트가 이닌 상설 매장 형태다.
◇골목 최강 맛집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있는 '심순녀 안흥찐방'은 인구 3000명의 안흥면을 유명하게 만든 '찐빵'의 원조집이다. 40년 전부터 심순녀 사장이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들고 있다. 국산팥을 사용해 속을 넣고, 30도가 넘는 온돌방에서 찐빵을 빚은 후 발효시키기 때문에 겉은 말랑말랑하고 속은 달지 않은 맛으로 유명하다. 심 사장은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하지 않은 실온(實溫) 상태로만 판매한다. 평일엔 200~300개, 주말엔 1000개 정도가 팔린다. 1개 가격은 500원. 방 3칸짜리 가정집 같은 공장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일한다.
저마다 소문난 동네 길거리 맛집의 강자(强者)들이다. 동네를 호령했던 길거리 맛집들이 6일부터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진출한다. 1호점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 단기 이벤트가 이닌 상설 매장 형태다.
◇골목 최강 맛집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있는 '심순녀 안흥찐방'은 인구 3000명의 안흥면을 유명하게 만든 '찐빵'의 원조집이다. 40년 전부터 심순녀 사장이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들고 있다. 국산팥을 사용해 속을 넣고, 30도가 넘는 온돌방에서 찐빵을 빚은 후 발효시키기 때문에 겉은 말랑말랑하고 속은 달지 않은 맛으로 유명하다. 심 사장은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하지 않은 실온(實溫) 상태로만 판매한다. 평일엔 200~300개, 주말엔 1000개 정도가 팔린다. 1개 가격은 500원. 방 3칸짜리 가정집 같은 공장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일한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은 '마약 김밥'과 쌍벽을 이루는 맛집이다. 메뉴는 녹두빈대떡과 고기완자밖에 없지만 늘 사람들은 줄을 서 빈대떡을 사간다. 광장시장에서 꽤 규모가 큰 편인 가게 안 탁자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다. 빈대떡에 들어가는 김치는 직접 담가 1년간 숙성한 것을 사용한다. 반죽은 녹두를 맷돌에 직접 갈아 넣는다. 이 때문에 녹두의 진한 맛과 김치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다. 14년째 빈대떡을 굽고 있는 '순희네 빈대떡'의 추경애 사장은 "녹두를 믹서기로 갈고 남의 김치를 사용해서는 이 맛이 안 난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한 팀 버튼 감독이 맛을 보고 극찬해 더욱 유명해졌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유명 닭꼬치 맛집 '달꽃집'은 1년 만에 유명해진 신흥 맛집이다. 가게 내부 5개의 테이블은 늘 사람들이 꽉 차 있고, 밖에선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생닭을 사용하고, 직접 만든 소스로 맛을 내 닭 냄새를 잡아주는 것이 비법이다. 이 소스 때문에 꼬치에 낀 대파마저 맛있다고 한다. 최희숙 사장은 "닭꼬치를 구우면서 타는 부분은 그때마다 잘라주고 양념을 덧발라줘야 이 맛이 난다"며 "다른 닭꼬치와는 확연히 맛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유명 닭꼬치 맛집 '달꽃집'은 1년 만에 유명해진 신흥 맛집이다. 가게 내부 5개의 테이블은 늘 사람들이 꽉 차 있고, 밖에선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생닭을 사용하고, 직접 만든 소스로 맛을 내 닭 냄새를 잡아주는 것이 비법이다. 이 소스 때문에 꼬치에 낀 대파마저 맛있다고 한다. 최희숙 사장은 "닭꼬치를 구우면서 타는 부분은 그때마다 잘라주고 양념을 덧발라줘야 이 맛이 난다"며 "다른 닭꼬치와는 확연히 맛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의 명물 '호떡'도 얇은 반죽에 꽉 찬 내용물로 사람들이 줄을 서 먹는 곳이다.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명동 회오리 감자는 통감자를 특허 낸 기계로 잘라 꼬치에 끼워 튀긴 것이다. 감자 요리가 많은 외국인에게도 "특이하고 맛있다"는 평을 받는다.
◇골목 맛집 입점해 상생 효과
남들은 입점하지 못해 안달하는데, 이마트는 이 길거리 맛집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유명 브랜드보다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맛집 주인들이 가진 특유의 고집 때문이었다. 이들은 납품 가격은 내리지 않으면서 내건 조건들이 많았다.
심순녀 안흥찐빵의 심 사장은 "냉동하지 말 것, 찐빵을 가져간 날 팔고 남은 것은 버릴 것, 150개 이상은 유통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순희네 빈대떡'의 추 사장은 많이 못 팔더라도 빈대떡에 들어가는 재료인 김치와 반죽은 직접 제작한 것으로 굽겠다고 했다. 홍대의 유명 맛집 '달꽃집 닭꼬치'의 최희숙 사장은 이마트 죽전점 입점 조건으로 "생닭을 사용하고 소스는 우리 것만 사용할 것"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괜히 어설프게 만들었다가 달꽃집의 명성을 해치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길거리 맛집들을 죽전점에 들여놓은 건 '골목상권 상생프로젝트' 일환이다. 원래 대형마트들은 길거리 맛집의 제품 하나가 뜨면, 그것과 비슷한 제품을 좀 더 싼 값에 만들어 대량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 이른바 PB(독자개발 브랜드)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맛집을 그대로 갖고 와 매출은 대부분 맛집이 가져가고 이마트는 매장 수수료 등만 받는다. 이마트는 집객 효과와 매출 증가를, 맛집 상인들은 새로운 사업 루트 개발과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마트는 2억원을 들여 골목 맛집 분위기가 나도록 매장도 새로 꾸몄다. 이마트 전병구 상무는 "죽전점을 시작으로 전국 2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목 맛집 입점해 상생 효과
남들은 입점하지 못해 안달하는데, 이마트는 이 길거리 맛집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유명 브랜드보다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맛집 주인들이 가진 특유의 고집 때문이었다. 이들은 납품 가격은 내리지 않으면서 내건 조건들이 많았다.
심순녀 안흥찐빵의 심 사장은 "냉동하지 말 것, 찐빵을 가져간 날 팔고 남은 것은 버릴 것, 150개 이상은 유통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순희네 빈대떡'의 추 사장은 많이 못 팔더라도 빈대떡에 들어가는 재료인 김치와 반죽은 직접 제작한 것으로 굽겠다고 했다. 홍대의 유명 맛집 '달꽃집 닭꼬치'의 최희숙 사장은 이마트 죽전점 입점 조건으로 "생닭을 사용하고 소스는 우리 것만 사용할 것"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괜히 어설프게 만들었다가 달꽃집의 명성을 해치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길거리 맛집들을 죽전점에 들여놓은 건 '골목상권 상생프로젝트' 일환이다. 원래 대형마트들은 길거리 맛집의 제품 하나가 뜨면, 그것과 비슷한 제품을 좀 더 싼 값에 만들어 대량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 이른바 PB(독자개발 브랜드)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맛집을 그대로 갖고 와 매출은 대부분 맛집이 가져가고 이마트는 매장 수수료 등만 받는다. 이마트는 집객 효과와 매출 증가를, 맛집 상인들은 새로운 사업 루트 개발과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마트는 2억원을 들여 골목 맛집 분위기가 나도록 매장도 새로 꾸몄다. 이마트 전병구 상무는 "죽전점을 시작으로 전국 2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