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과의 전쟁] [1] 움직이지 않는 현대인

움직이지 않는 현대인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건강을 위해 ‘주 2~3회, 30분씩 걷기’를 권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권장량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 운동 부족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미 외의 운동을 습관화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걷기 실천율 추이가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일상적인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의 수마저도 꾸준히 감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신체활동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옛날에는 노동이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몸을 많이 썼다. 생업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좋고 싫고를 따질 것 없이 자연 속에서 전신 근육을 두루 쓰며 일해야 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직업이 바뀌고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일을 위해서도 몸을 쓸 일이 별로 없어졌다. 옛날에는 쇼핑을 하려면 외출해서 물건을 고르러 돌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쇼핑, TV 홈쇼핑으로 집에 가만히 앉아서도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 그것만으로 이미 걷는 시간이 훌쩍 줄어든다.

현대인의 몸은 운동은커녕 계단만 오르내려도 힘들어하고, 어설프게 몸을 움직이다 오히려 고장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소비 열량이 줄어든다. 또 자기 몸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일상적인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책상 앞에서만 일하다 보니 어깨 결림이나 요통 같은 증상은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다. 사람들은 등줄기만 펴고 앉아도 어깨 결림과 요통이 예방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알아도 그 자세로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요가 때문에 엉덩이 관절을 다치거나 몸에 좋으라고 한 운동 때문에 몸을 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설교하고 있는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젊은 시절,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친 것이다. 무지한 나머지 잘못된 운동을 하다가 다친 바보의 경험담이라고 생각하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 나의 이 비참한 요통 경험은 ‘드로인(draw in) 뱃살운동’을 생각해낸 계기가 되었다.

어떤 배를 원하십니까?

나에게도 이런 올챙이 적 시절이 있으니 잘난 척 할 수는 없지만, 짐작건대 많은 사람이 막연히 마른 몸매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곤 한다. 다이어트의 구체적인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체중을 줄이고 싶은 것인지, 전체적인 스타일을 다듬고 싶은 것인지, 부분적으로 지방을 빼고 싶은 것인지, 몸무게가 줄지 않더라도 지방을 근육으로 바꾸고 싶은 것인지 등, 무엇을 목표로 삼느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또한 목적에 맞는 운동법을 선택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운동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뱃살 빼기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당신의 뱃살 상태에 따라, 그리고 어떤 배를 원하느냐에 따라 운동법이 다르다. 이 책은 아무리 바쁜 사람도 무리 없이 뱃살을 뺄 수 있도록 가장 빠르고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배에 있는 지방을 줄여서 날씬한 배를 만들기 위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단 하나, 배에 힘을 주어 쏙 집어넣는 것이다.

쿠션 역할을 위해 저절로 쌓이는 지방층의 본래 성질에 의존하지 않고 복압(腹壓)을 높여서 내장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냥 배를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구체적인 운동법을 배워 실천하다 보면 운동이 훨씬 재미있어진다.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비결도 소개하도록 하겠다.

지금 당장 힘껏 배를 조여보자. 일시적이긴 하지만 툭 튀어나왔던 배가 쏙 들어간 것이 느껴질 것이다. 처음에는 허리둘레의 10%만 줄어들어도 훌륭하다. 배에 힘을 주는 순간 숨이 멈추거나, 생각보다 배가 잘 안 들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숨을 참지 말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해야 한다. 평소에 잘 하는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여성의 경우 허리 부분이 고무줄로 된 치마나 바지를 입기 시작하면 잘록한 허리가 눈에 띄게 사라진다. 단추를 채우기 위해 배에 힘을 주는 동작을 하루에 한두 번이라도 하는 것과 전혀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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