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준비했어요, 용필이형 때문에요
입력 : 2013.06.13 03:03 | 수정 : 2013.06.13 18:19
[11집으로 컴백 이승철 인터뷰]
조용필 컴백 모습 보고 충격…
설렁설렁하면 안 되겠다 각오, 그런 제 모습에 스태프도 놀라
힙합·레게 등 다양한 시도… 쨍쨍하던 超高音도 힘 뺐어요
결혼 후 아내 따라 개신교로 改宗, 음반 마지막 곡에는 CCM 담았죠
이승철(47)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원숙해졌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게 되고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만나본 그의 아내 박현정(49)은 소박하고 순한 사람이었다. 오는 18일 발매될 11번째 앨범 '마이 러브' 끝에는 '소원'이란 CCM(Comtemporary Christian Music·기독교음악)이 실려 있다. 불교 모태 신자였던 이승철은 결혼 후 개신교로 개종했고, 매우 독실하게 믿고 있다고 했다.
12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만난 이승철은 "'소원'은 집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제 목소리로 녹음한 찬송가를 집에서 꼭 듣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분들도 그랬고요. 이번 음반에선 히든 트랙 같은 거죠." 그는 음반 재킷에 이렇게 썼다. "매일 나의 아침은 세 여자와 함께 시작됩니다. 하지만 요즘엔 하나 더… 새로운 나의 음악이 흐릅니다." '세 여자'란 아내와 딸 진(21)·원(5)을 가리킨다.
12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만난 이승철은 "'소원'은 집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제 목소리로 녹음한 찬송가를 집에서 꼭 듣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분들도 그랬고요. 이번 음반에선 히든 트랙 같은 거죠." 그는 음반 재킷에 이렇게 썼다. "매일 나의 아침은 세 여자와 함께 시작됩니다. 하지만 요즘엔 하나 더… 새로운 나의 음악이 흐릅니다." '세 여자'란 아내와 딸 진(21)·원(5)을 가리킨다.
이승철의 새 음악에서는 그런 삶의 결이 묻어난다. 초고음(超高音)에서 오히려 힘을 뺐고, 특유의 쨍쨍한 음색 대신 탁성(濁聲)을 많이 썼다. '네버 엔딩 스토리' 후렴의 이승철이 양학선이라면, 새 앨범 첫 곡 '사랑하고 싶은 날'의 그는 손연재다. 물론 참복 사시미 뜨듯 사박사박한 바이브레이션은 여전히 탐스럽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종이 땡땡땡'에 바이브레이션 넣었다가 선생님께 혼났었다"는 그다.
"지난달에 팬 30명을 초대해 새 음반 노래들을 들려줬어요. 그분들도 1번 곡을 제일 좋아했죠. 이번 앨범 곡목은 팬들이 좋아해 준 순서로 짰습니다." 타이틀곡은 흥겨운 중간 템포의 팝 '마이 러브'로, "더워질 때 내는 음반이라 좀 빠른 리듬 곡을 골랐다"고 했다. "힘껏 안아줄게 널/ 그리고 말할게" 하는 가사로 시작되는 후렴구는 빠르게 유행할 것 같다.
고2 때 스쿨밴드에서 노래를 시작한 이승철은 다른 친구들이 대입 공부한다고 음악을 그만둔 고3 때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에 있던 나이트클럽 밴드 보컬이 예비군 훈련 간 사이 '땜빵'으로 부르고 하루 5000원씩 벌었다. 지금은 조용필을 이을 독보적 가수로 평가받는다.
"제 스태프들이 '이번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 처음 봤다'고 해요. 예전엔 느긋하게 놀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만들게 한 게 (조)용필 형님인 것은 틀림없어요. 용필 형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어요. 설렁설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집사람도 '당신 이럴 때가 아니야. 조용필 아저씨가 저러고 있잖아'라고 했어요." 그는 "굳이 아쉽다면 '그 겨울의 찻집' 같은 정통 조용필 노래가 없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조용필 새 음반은 한 방에 아이돌 음악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 한국 대중음악의 이정표(里程標)"라고 덧붙였다.
새 노래들은 작곡가 전해성이 대부분 썼지만, '늦장 부리고 싶어'와 '40분 차를 타야 해'는 실용음악과 대학생들이 쓴 곡들이다. 특히 힙합 리듬의 '늦장 부리고 싶어'는 의외의 선택이다. 그는 흑인음악과는 인연이 없었던 가수였기 때문이다. 1집 수록곡 '잠도 오지 않는 밤에'가 묻혀버렸다가 김건모가 흑인음악으로 리메이크해 빅히트했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늦장 부리고 싶어'는 마치 이승철이 오랫동안 흑인음악을 해온 것처럼 노래가 차지고 반주에 쩍쩍 달라붙는다. "한 장르에 국한된 가수는 롱런할 수 없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오래 사랑받죠. 또 싱글이 아니라 앨범을 낼 때는 반드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그는 '비치 보이스'에서도 레게 리듬을 가져왔다.
'40분 차를 타야 해'는 홍대앞의 여성 포크 뮤지션들이 즐겨 작곡하는 스타일이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들리기 쉬운데 이승철이 부르니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가수가 불러야 비로소 노래가 탄생하는 것"이란 그의 말뜻을 알 것 같았다.
이승철의 라이브를 보면 마이크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얄미울 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는 '가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선천성이에요. 딱 두 마디만 들으면 노래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어요. 후천적 노력으로 노래를 하면 한계가 왔을 때 극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선천성과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 진짜 가수가 되는 거죠." 새 앨범도 그가 '진짜 가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7월 12, 13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에 팬 30명을 초대해 새 음반 노래들을 들려줬어요. 그분들도 1번 곡을 제일 좋아했죠. 이번 앨범 곡목은 팬들이 좋아해 준 순서로 짰습니다." 타이틀곡은 흥겨운 중간 템포의 팝 '마이 러브'로, "더워질 때 내는 음반이라 좀 빠른 리듬 곡을 골랐다"고 했다. "힘껏 안아줄게 널/ 그리고 말할게" 하는 가사로 시작되는 후렴구는 빠르게 유행할 것 같다.
고2 때 스쿨밴드에서 노래를 시작한 이승철은 다른 친구들이 대입 공부한다고 음악을 그만둔 고3 때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에 있던 나이트클럽 밴드 보컬이 예비군 훈련 간 사이 '땜빵'으로 부르고 하루 5000원씩 벌었다. 지금은 조용필을 이을 독보적 가수로 평가받는다.
"제 스태프들이 '이번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 처음 봤다'고 해요. 예전엔 느긋하게 놀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만들게 한 게 (조)용필 형님인 것은 틀림없어요. 용필 형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어요. 설렁설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집사람도 '당신 이럴 때가 아니야. 조용필 아저씨가 저러고 있잖아'라고 했어요." 그는 "굳이 아쉽다면 '그 겨울의 찻집' 같은 정통 조용필 노래가 없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조용필 새 음반은 한 방에 아이돌 음악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 한국 대중음악의 이정표(里程標)"라고 덧붙였다.
새 노래들은 작곡가 전해성이 대부분 썼지만, '늦장 부리고 싶어'와 '40분 차를 타야 해'는 실용음악과 대학생들이 쓴 곡들이다. 특히 힙합 리듬의 '늦장 부리고 싶어'는 의외의 선택이다. 그는 흑인음악과는 인연이 없었던 가수였기 때문이다. 1집 수록곡 '잠도 오지 않는 밤에'가 묻혀버렸다가 김건모가 흑인음악으로 리메이크해 빅히트했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늦장 부리고 싶어'는 마치 이승철이 오랫동안 흑인음악을 해온 것처럼 노래가 차지고 반주에 쩍쩍 달라붙는다. "한 장르에 국한된 가수는 롱런할 수 없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오래 사랑받죠. 또 싱글이 아니라 앨범을 낼 때는 반드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그는 '비치 보이스'에서도 레게 리듬을 가져왔다.
'40분 차를 타야 해'는 홍대앞의 여성 포크 뮤지션들이 즐겨 작곡하는 스타일이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들리기 쉬운데 이승철이 부르니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가수가 불러야 비로소 노래가 탄생하는 것"이란 그의 말뜻을 알 것 같았다.
이승철의 라이브를 보면 마이크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얄미울 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는 '가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선천성이에요. 딱 두 마디만 들으면 노래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어요. 후천적 노력으로 노래를 하면 한계가 왔을 때 극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선천성과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 진짜 가수가 되는 거죠." 새 앨범도 그가 '진짜 가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7월 12, 13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