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과 한영애, 그들이 音 맞추면…

전체 21회 공연 중 절반 이상 매진, 객석 점유율 90% 돌파…. 작년 국립극장 주최 '여우락 페스티벌' 성과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줄인 말. 국악에 뿌리를 둔 우리 음악 페스티벌의 열기가 록 페스티벌 못지않게 뜨겁다.

다음 달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출연진이 더 화려해졌고, 장르 간 융합이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축하 공연에 참여한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예술감독으로 개막공연까지 맡았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 사진작가 배병우, 가수 김수철·한영애, 피아니스트 임동창, 해금 주자 강은일, 소리꾼 김용우와 국악계에 드물게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월드 뮤직 그룹 '푸리'와 '공명' 등이 나선다. 별들의 잔치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공연'을 내건 올해 여우락의 특징은 콜라보레이션. 소나무 사진가로 이름난 배병우의 영상을 배경 삼아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첫 창작 가야금곡인 '숲', 거문고·대금 협주곡 '영목'을 연주하고,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가 섞이는 식이다. 작곡가 겸 지휘자 원일이 이끄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가수 한영애, 양방언과 함께 새로운 크로스오버 공연 '조율'을 선보이고, 동해안 별신굿 악사 김정희가 드러머 사이먼 바커,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어우러져 '신(神)이 있는 풍경'을 연주한다.

실내 공연 3만원, 야외공연 무료. (02) 2280-4114~6

[주요 공연 일정]

▲황병기·배병우·양방언 토크 콘서트 ‘동양의 풍경’(7월 3일) ▲푸리 20주년 콘서트(5~6일) ▲그림·공명 프로젝트콘서트 ‘바다숲’(13~14일) ▲김수철 ‘거장의 재발견’(24일) ▲국립국악관현악단·한영애·양방언 ‘조율’(26~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