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 금대봉(金臺峰·1418.1m)과 대덕산(大德山·1307.1m)이 여름 꽃으로 단장하기 시작했다. 금대봉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릉 동쪽 일원은 환경부가 1993년 4월 26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지역으로 1000종류에 가까운 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곳이 여름에 접어들면서 천상화원으로 변하고 있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개울 건너 굴골로 들어서는 순간 뻐꾸기 울음소리가 청랑하게 들려온다. 태백 산악인 김부래(72·숲해설사)씨는 "나 여기 있다"며 짝을 찾는 소리란다. 지금 서울은 영상 32도. 폭염에 가까운 날씨다. 그러나 백두대간 기슭의 숲은 대기의 뜨거운 기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선선한 봄을 고수하려는가 보다.
"저기 눈빛승마가 피어 있네요. 활짝 피면 눈꽃송이 같아요. 한여름 설경(雪景)처럼 진풍경을 이루죠. 어라, 저기 수정난도 있네. 보기 힘든 식물인데…."
■여행 수첩
■검룡소주차장~쑤아밭령~금대봉~대덕산~검룡소 주차장을 잇는 원점 회귀 산행은 약 14.5㎞로 5시간 이상 걸린다. 야생화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산행하려면 2시간 정도는 더 잡아야 한다.
차로 접근이 가능한 두문동재(싸리재·1268m)를 기점으로 잡으면 2시간 정도 짧아진다. 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주차장 코스는 9.4㎞ 약 4시간. 주차장 500m 위쪽 갈림목에서 개울 건너 골짜기 안에 위치한 검룡소(儉龍沼)도 꼭 들르도록 한다. 한강 발원지로서 하루 2000t의 물이 샘솟는다.
금대봉 정상 북쪽 임도에서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쪽 일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서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방하며, 태백시에 입산 신청을 해야 산행이 가능하다. 1일 제한인원 300명. 태백관광 홈페이지(tour.taebaek.go.kr)→‘사전예약제 클릭하기’→‘신청하기’ 순으로 클릭. 매달 20일부터 다음 달 예약 가능. 예약이 안 될 경우 쑤아밭령~금대봉~두문동재(싸리재) 백두대간 종주 코스를 따르도록 한다. 금대봉 정상에서 북쪽 길을 따르다 산림도로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야생화를 감상하며 두문동재로 갈 수 있다.
■검룡소행은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 30분 1회, 검룡소에서 태백행은 오후 7시 1회 출발한다. 두문동재행 노선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태백시내에서 검룡소 혹은 두문동재(싸리재)까지는 약 2만원, 검룡소에서 두문동재까지는 약 3만3000원. 태백합동콜택시 (033)552-4747.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 www.ti21.co.kr), 부산 동부버스터미널(1688-9969), 대구 북부시외버스정류장(1666-1851),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1577-2259) 등지에서 태백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또는 1일 7회 운행하는 청량리발 태백선 열차(3시간 30분~4시간) 이용. 승용차로 두문동재에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찻길로 올라서도록 한다.
■(지역번호 033) 해발 700m 고지에 조성된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baek.go.kr)과 태백산도립공원 당골 개울가에 위치한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휴양지다. 검룡소 입구에도 작은 민박집이 몇 곳 있다. 전통테마마을 검룡소민박(4인 가족용 6월 비수기 5만원, 여름 성수기 10만원) 010-8872-7451.
■(지역번호 033) 태백 한우는 고원준령 초원에서 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뛰어나다는 게 태백시민들의 자랑. 갈비살, 육회, 육사시미 200g당 각 2만5000원. 태성실비 552-5287. 돼지고기 훈제꼬치(8000원) 전문점인 공룡갈비(553-9229)와 태백닭갈비(553-8119)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