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 선진국 된 중국, 美 교포 적극 활용했기 때문"

"중국이 우주과학 분야에서 단기간에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미국에 있던 차이니즈 아메리칸(중국계 미국인)을 적극적으로 중국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이런 중국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인 홍명기(79) 듀라코트 회장은 26일 "한인 2~3세대 가운데는 주말이면 학원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는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교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홍 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유대인 가정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UCLA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연 매출 2400억원인 특수 페인트 회사 듀라코트를 운영하면서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UCLA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미국 교포로 제2차 세계대전과 6·25 때 무공을 세운 고(故) 김영옥 대령을 기리고, 교포 인재를 양성하는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12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은 홍 회장은 10월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준비차 최근 방한했다.

홍 회장은 "역대 정치인들은 해외에 나올 때마다 이중 국적 허용 확대 등 동포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실제 실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성을 강조하는 분인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방미 당시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대통령께 '동양의 아이언 레이디(철의 여인)라고 평가받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했더니 박 대통령이 '사실 정치를 하면 터프(tough)해질 적이 많습니다. 그게 필요할 때가 많죠'라고 하시더라"며 "의지가 강한 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이후 미국 교포 사회에는 한국에서 공직 등 일자리를 맡는 것에 대해 '뭐하러 도박을 하느냐'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런 분위기를 빨리 깨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홍 회장은 10월 열리는 한상대회가 국내 기업인과 동포 기업인 간에 네트워킹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동포 기업인 1000여명과 국내 기업인 2000여명이 참석하는 만큼 인맥을 캘 수 있는 '금광'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