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M+ 품평회] 재테크 전문가 4명과 함께 '어린이 통장' 별점 평가

앙증맞은 통장 디자인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그동안 '어린이 통장'의 매력을 놓쳐왔던 것이다. 명절 때마다 챙겨둔 아들 용돈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엄마, 유치원생이 된 딸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아빠라면 은행권의 어린이 통장을 살펴보자.

어린이 통장은 만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예·적금 상품을 말한다. 금리가 연 0.1%에 불과한 수시 입출금식 통장도 '어린이'란 이름이 붙으면 연 2~3% 금리를 챙겨주는 든든한 통장으로 변신한다. 졸업·입학 등 기념일에 특별 금리를 주거나 무료 상해보험을 들어주는 상품도 있다. 머니섹션 M플러스가 바쁜 엄마들을 대신해 전문가(금융소비자연맹, 금융소비자원, 윤태경 세무법인 택스홈앤아웃 세무사, 이창석 언스트앤영 회계사) 4인과 함께 은행별 어린이 통장을 비교해봤다.

◇국민 'KB주니어Star통장'1위(별 평균 4.7개)

어린이 통장도 한 은행에서 예·적금 상품과 주택청약 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달 남은 용돈을 적금 통장으로 이체해주는 '스윙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만기가 되면 우대금리와 함께 자동으로 재예치해주기도 한다. 평가단은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은 어린이용 통장에도 높은 기본금리를 적용해 주고, 단순한 조건만 맞춰도 부가 혜택이 많은 상품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가장 많은 별점을 받은 상품은 국민은행의 'KB주니어Star통장·적금'. 평균 별점 4.7개를 받았다. 통장 디자인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선 '뽀로로 통장'으로 불린다. 수시 입출금식 상품인 KB주니어Star통장은 잔고 50만원까지 연 4% 금리를 준다. 환전할 땐 수수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 KB주니어Star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우대금리까지 포함해 연 3.1%지만, 만기 후 재예치할 땐 직전 해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적금 금리를 연 0.1~0.5%포인트 더 얹어준다. 동부화재 프로미고객사랑보험에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두 상품에 나란히 가입하면 적금 우대금리(연 0.1%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모바일뱅킹·자동화기기(ATM)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NH농협·우리은행, 2% 아쉬운 부가서비스

금리가 높은 축인 상품은 일단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이 복잡하거나 부가서비스가 부실한 경우 별점이 깎였다. NH농협은행의 '후토스어린이통장·적금'은 별점을 평균 4.3개 받았다. 잔고 100만원까지 기본으로 연 2.5% 금리를 적용해준다. 적금까지 가입하면 우대금리(연 0.5%포인트)를 챙겨줘 연 3%짜리 고금리 통장이 되고, 수수료 걱정 없이 ATM과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적금만 가입해도 1년 최고 금리가 3.7%로 높은 편이지만, 무료로 들어주는 NH키다리보장보험은 보장 범위가 좁고 보험금 상한선도 500만원에 불과해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다음으로 좋은 평을 받은 우리은행의 '우리아가사랑토마스통장·적금'은 수시 입출금식 통장과 적금에 동시에 가입해야 진가를 발휘한다. 적금까지 보유한 경우엔 토마스통장 잔고 100만원 한도로 연 2.1%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외환·신한·하나은행, '저축'만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적금 상품만 본다면 외환·신한·하나은행의 어린이 적금도 괜찮은 선택이다. 외환은행의 '내 자녀 성공기 적금'은 연 최고금리가 3.1%이고, 선택 서비스로 현대해상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키즈플러스+적금'의 1년 최고금리는 연 3%. 설·추석·어린이날 등 명절로부터 5일 안에 저축하는 돈엔 금리를 0.1%포인트 더 준다. 하나은행의 '꿈나무적금'은 어린이용 저축상품으론 드물게 가입기간이 최장 3년에 달한다. 입학이나 졸업, 해외 유학 등으로 돈이 필요해 중도해지할 때 적금 기본금리를 고스란히 주는 '기쁜날 서비스'와 미리 등록해둔 대학에 진학하면 금리를 연 2.0%포인트 올려주는 희망 대학 입학 축하 금리 제도가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