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면 믿어"… 생중계로 고객 마음 사로잡는다
입력 : 2013.07.07 21:56
[주목받는 '소셜 라이브 마케팅']
신제품 발표·매장 24시간 공개… 車수리 모습 보여주는 정비업체, 美 대학병원 뇌수술 장면 공개
TV 광고비의 10분의 1이지만 다양한 소비자 파고들 수 있어
보광그룹은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온라인(ustream.tv /channel/jeju-1)에 생중계하고 있다. 희뿌옇게 낀 아침 안개부터, 바람에 흔들리는 형형색색 꽃까지 현장 모습을 HD급 카메라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영상에는 "오늘 제주도 날씨 최고네요" "새벽 일출은 언제인가요"와 같은 시청자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휘닉스아일랜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날씨나 현지 풍광 정보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LTE(4세대 이동통신)와 LTE-A 등으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이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모습을 생중계하는 '소셜 라이브(social live)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를 비롯해 매장을 24시간 공개하는 중소 업체, 현지 풍광을 중계하는 레저 업계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유스트림과 유튜브, 판도라TV, 다음 TV팟, 네이버 TV캐스트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LTE(4세대 이동통신)와 LTE-A 등으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이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모습을 생중계하는 '소셜 라이브(social live)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를 비롯해 매장을 24시간 공개하는 중소 업체, 현지 풍광을 중계하는 레저 업계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유스트림과 유튜브, 판도라TV, 다음 TV팟, 네이버 TV캐스트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강점은 '신뢰 구축'이다. 농업회사 법인인 아리울은 돼지 축산 농가의 모습을 실시간 방송 사이트 '유스트림'에 생중계한다. 모래밭 위에 철퍼덕 누워 있거나, 뒤뚱뒤뚱 축사를 활보하는 등 돼지가 자라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깨끗한 시설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 북구의 한 자동차 정비소는 가게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 모습을 생중계한다. 차를 맡기고 간 손님들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PC에 접속해 자기 차 수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비소 관계자는 "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이후 단골이 늘었다"면서 "직원들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업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라이브 중계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미국 멤피스의 메서디스트 대학병원은 2009년 환자의 뇌수술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수술은 환자가 두개골을 절제하는 도중 의식을 갖고 말을 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 유튜브에서 조회 수를 수만건 이상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동시에 병원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자의 사생활 침해 등 윤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수술이 자칫 잘못될 경우 병원이나 환자 모두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다. TV 광고비의 10분의 1 수준에,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와 유튜브, 유스트림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각종 해외 콘퍼런스와 신제품 발표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해오고 있다. 최근에도 '갤럭시S4'를 공개하면서, 네이버를 통해 현장을 중계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제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실시간으로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라이브 영상은 SNS를 통해 지속 공유되기 때문에 파급 속도와 도달 범위가 TV 광고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서울 투어 생중계 영상에는 50분간 댓글이 1800건 달렸고, 1주일간 13만명이 시청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빠르게 생중계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드스타 싸이의 서울시청 콘서트는 유튜브와 유스트림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는데, 네티즌 약 20만명이 동시 접속해 서비스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CJ E&M도 지난달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제작 발표회를 가지면서, 포털 사이트를 통해 발표 현장을 생중계했다.
정치권에서도 라이브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유세를 생중계했고, 당선 후에는 판도라TV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 취임식을 가졌다. 이 취임식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광역시 북구의 한 자동차 정비소는 가게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 모습을 생중계한다. 차를 맡기고 간 손님들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PC에 접속해 자기 차 수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비소 관계자는 "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이후 단골이 늘었다"면서 "직원들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업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라이브 중계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미국 멤피스의 메서디스트 대학병원은 2009년 환자의 뇌수술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수술은 환자가 두개골을 절제하는 도중 의식을 갖고 말을 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 유튜브에서 조회 수를 수만건 이상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동시에 병원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자의 사생활 침해 등 윤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수술이 자칫 잘못될 경우 병원이나 환자 모두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다. TV 광고비의 10분의 1 수준에,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와 유튜브, 유스트림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각종 해외 콘퍼런스와 신제품 발표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해오고 있다. 최근에도 '갤럭시S4'를 공개하면서, 네이버를 통해 현장을 중계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제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실시간으로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라이브 영상은 SNS를 통해 지속 공유되기 때문에 파급 속도와 도달 범위가 TV 광고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서울 투어 생중계 영상에는 50분간 댓글이 1800건 달렸고, 1주일간 13만명이 시청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빠르게 생중계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드스타 싸이의 서울시청 콘서트는 유튜브와 유스트림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는데, 네티즌 약 20만명이 동시 접속해 서비스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CJ E&M도 지난달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제작 발표회를 가지면서, 포털 사이트를 통해 발표 현장을 생중계했다.
정치권에서도 라이브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유세를 생중계했고, 당선 후에는 판도라TV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 취임식을 가졌다. 이 취임식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