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황혼의 눈물, 누가 닦아주나, '有病장수' 시대… 배우자 없이 살 수 있어도 보험 없이는 못 살아

올해 환갑이 된 주부 강명진(60)씨는 가입한 보험이 없다. 지금까지 건강에 별 탈이 없어 보험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매달 생활비에서 몇만원씩 떼서 보험료로 내기도 아까웠다. 그런데 올해 들어 조금씩 몸에 이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원 갈 일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여고 동창이 암(癌) 진단을 받았다는 말도 들어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보험을 들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닌가,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야 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오래 살지만 오랜 기간 잔병을 갖고 생활해야 하는 이른바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에 강씨와 같은 장년층이 꼭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를 머니섹션 M플러스가 자세히 알아봤다.

1 만기 늘려라… 간병비 나오는 보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장년층도 앞으로 30~40년은 너끈히 더 사는 세상이 됐다.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도 좋아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잔병치레를 하면서 병원을 찾아가는 횟수는 쌓이는 세월의 무게와 함께 더욱 많아진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불치병이 이젠 난치병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진료비는 10년 전보다 4배나 늘었다. 65세 이상의 1인당 진료비도 65세 미만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간병비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대신 보험사는 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받는 대상자가 된 경우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하는 간병보험을 판매 중이다. LIG손해보험의 LTC간병비보험은 110세까지 보장기간을 늘렸다. 실손의료비와 입원 일당 등 장기 간병 외 보장 항목도 추가로 구성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골드플랜 간병보험도 100세까지 진단비와 간병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비슷한 보장을 제공한다.

2 질병 후유장애 대비해야

유병장수 시대에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한 질병후유장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암이나 당뇨 등 과거에 불치병이던 것이 의학의 발달로 질병을 관리하면서 오래 사는 시대로 접어든 탓이다. 이 경우 경제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막대한 병원 치료비 부담과 함께 생활비 부족으로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질병후유장애 보장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국가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1~3급장애 판정시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담보를 개발하는 등 질병으로 인한 장애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위험보장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의 통합보험 수퍼플러스는 기존 보험들이 보장하던 질병장애담보의 범위를 장애인복지법상 1, 2급까지만 보장하던 것에서 3급까지 확대하여 전체 질병장애 등록자 중 43.6%에 해당하도록 대폭 늘리고, 장애 종류도 기존 8대 장애에서 12대 장애로 확대하는 등 질병으로 인한 장애 보장을 업계 최초로 강화했다. 매달 생활비처럼 보험비를 주는 보험도 있다. 현대해상의 매달 받는 생활보장보험은 사망이나 후유장애, 또는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의 우리가족 소득보장보험은 병에 걸려 일을 못하게 됐을 때 매달 소득 상실을 보장해 준다.

3 나이 안 따져… 실버보험 활용을

나이가 많으면 거절당하거나 보험료가 비싸겠다는 짐작만 갖고서 보험의 혜택을 포기하지 말자. 보험사들은 고령화 사회의 장수 리스크에 대비해 실버보험을 판매 중이다. 최근 실버보험은 기능이 많이 진화되어 무심사·무진단으로 아무 조건 없이 모두 받아주는 보험, 당뇨나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오래 살면 장수 축하금도 주는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라이나생명의 OK실버보험이 대표적이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50세부터 81세 사이면 의료 검진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무심사, 무진단은 아니지만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AIA생명의 꼭 필요한 건강보험도 있다. 다만 무심사·무진단 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 범위나 금액이 적다.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고 그렇지 못할 때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이나 화상과 같은 사고나 질병을 책임져주는 상품도 있다. AIG손해보험의 명품부모님보험은 만성질환은 물론, 시청각 질환, 인공관절 수술도 보장 항목에 넣었다. KDB생명의 실버케어보험은 고령자에게 발병률이 높은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 노인성 5대 질병과 치매 등을 보장해 준다. 골드형으로 가입하면 60세, 66세, 70세, 77세, 80세에 장수 축하금을 줘 노후 생활자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