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기대' 주식형펀드 25일째 순유입

완전히 손님이 끊긴 것 같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최근 조금씩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이후로 한 달째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머물자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5.18포인트(0.28%) 상승한 1875.16에 거래를 마쳤다.

◇인덱스·액티브주식일반 펀드에 자금 몰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522억원이 유입돼 25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6월 7일 이후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총 1조6000억원가량이 들어왔다. 액수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펀드 붐' 시절 이후로 가장 오랜 기간 자금이 연속 유입된 셈이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펀드와 액티브주식일반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주가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한 펀드이고 액티브주식일반은 다양한 종목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주가가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일반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에 2947억원이 들어왔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으로는 각각 1809억원, 1119억원이 유입됐다.

◇신규 유입 자금 규모는 작아… '펀드 붐'이라고는 볼 수 없어

지수가 내리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자가 늘고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펀드 붐'이후로 줄곧 계속된 현상이다. 지난 2월과 5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오르자 한 주 동안 1조원가량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장기간 몰리고 있지만 5년 전 펀드 붐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기보다는 짧은 기간 펀드에 돈을 집어 넣어 수익을 내고 다시 빠지는 '단타 펀드투자'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과거에는 펀드라는 개념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면서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을 때였기 때문에 신규 유입 자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펀드 환매가 줄어들면서 순유입 자금이 늘어난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펀드 유입 자금의 규모는 크지 않다. 6월 7일부터 13일까지 하루에 1200억~2600억원 선으로 유입되던 펀드 자금은 이달 들어 300억~800억원 선으로 감소했다.

◇당분간 펀드 자금유입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주가 자체가 현재와 마찬가지로 2000선 밑에서 답답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역시 펀드투자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15일 중국이 예상치와 부합하는 경제 성장률(7.5%)을 발표했지만, 지난 1분기(7.7%)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화학주와 철강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증시는 1800선 후반~19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