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원료' 해조류 강국 韓·中·日… 관련 특허 84% 보유

한·중·일(韓中日) 3국이 전 세계 해조류(海藻類) 관련 특허의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류는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에서 사랑받았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에탄올이나 화학 촉매, 의약품 등 미래 에너지원과 첨단 산업 원료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해조류 양식 규모는 매년 7.5%씩 성장하고 있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진은 지난 9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에서 나온 해조류 관련 특허 9021건을 분석해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조류는 한·중·일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유럽, 남미 등 24개국이 생산하고 있다.

해양 생물 유전자 특허는 미국과 독일 등 서구 국가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국가는 해조류 생산은 거의 없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해조류 생산량은 많지만, 해조류 관련 논문 편수에서는 크게 뒤진다. 이번 조사에서 동북아 3국은 해조류 생산과 논문 편수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조류 양식이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끌려면 반드시 대대적 과학 연구 투자가 병행돼야 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해조류 양식 산업이 식용 제품 생산에서 기능성 소재와 에너지 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조류 관련 특허는 2003년까지만 해도 식용 '김'에 집중됐지만, 이후 다른 해조류 특허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특허청 조사에서 2009년 화장품, 의약품, 화학산업용 기능성 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김 외 다른 해조류 특허가 전체의 6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연료도 해조류의 유망 분야다. 지난달 24일 전남 고흥에서는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연간 120만L 생산할 수 있는 시험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공장 건설에는 국비 90억원과 민간 투자 60억원 등 총 15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단가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바이오에탄올의 중간 수준.

하지만 곡물계 바이오에탄올과 달리 식량 파동과 환경 파괴 우려가 없어 대량생산만 가능해지면 경쟁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