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제일 긴 장마 기록 세울까

이번 주말(27~28일), 서울·경기 등 중부 지방에 또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25일 예보했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중부 지방은 이번 주말과 29일, 그리고 오는 8월 1일 장맛비가 예상된다. 지난 6월 17일 시작된 장마가 46일째 이어질 전망이다. 8월 1일에 장맛비가 내릴 경우, 이는 기상청이 장마 기간을 공식 기록한 1973년 이래 가장 긴 '장수(長壽) 장마'가 된다. 그간 가장 길었던 장마 기록은 1974년과 1980년에 세워진 45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토요일(27일) 밤부터 서울·경기 등 중부 지방에 장맛비가 시작돼, 28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일부 지방에서는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오전 중부 지방에는 다소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29일 오후부터 다시 남하하면서 오는 30~31일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고, 8월 1일에는 장마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다시 북상하며 장맛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주말을 앞둔 26일(금)에는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 서울·수원·춘천 등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2도, 대구·울산 35도, 창원·전주 34도 등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대구·울산·전주 등 폭염 특보가 발령된 곳에서는 하루 최고 열지수(Heat Index·기온과 습도 등을 고려해 체감하는 더위의 정도를 온도로 지수화한 것)가 32~48도 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낮 시간대엔 외출이나 작업을 삼가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무더운 날씨는 27일(토)에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장맛비가 오면서 대구·전주·부산에서 낮 최고 섭씨 30도 정도로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