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물 건너가면 신천지 열릴까… 美 펀드에 이달에만 500억 몰렸다

그동안 브릭스와 아시아의 높은 성장률에 가려 외면받았던 미국이 세계 경기 회복의 중심에 섰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여부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렸지만, 미국 출구 전략의 전제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오히려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그동안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고 있던 유동성이 미국 증시로 다시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금 탈출이 이어졌던 신흥국과는 달리 선진국, 그중에서도 대부분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활발한 것이다. 물론 아직 미국 주식형 펀드 가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환매 금액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고위험 자산보다 저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펀드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크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상승 수혜를 챙길 방법을 살펴본다.

◇미국 펀드, 이달에만 500억 넘게 몰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미국 펀드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 안팎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3개월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선 9000억원 이상 돈이 빠져나왔지만 미국 펀드에는 이번 달에만 5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미국 펀드는 투자자 선택 폭도 크게 넓어졌는데 투자 성향에 따라 미국 대형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혹은 중소형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엔 미국 증시 상승 폭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인덱스 펀드가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레버리지 펀드는 일부 투자금을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변동성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한다. 미국 레버리지 펀드는 보통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에 연동되는데, S&P500 지수 상승 폭에 따라 최대 2배까지 수익을 더 챙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레버리지 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엔 일반 펀드보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리츠 ETF, 달러 강세 시 환차익 가능

미국 경기 회복의 중요한 축은 주택 경기 개선에 있다. 최근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가 지속적인 개선을 나타내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츠나 부동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물론 최근 출구 전략 이슈와 함께 부동산 부문도 약간의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이는 회복 사이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건전한 조정으로 판단된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움직이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부동산 실물 경기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연동되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에 투자할 방법에는 리츠 펀드 혹은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 ETF와 주택 건설 관련 기업 ETF(S&P Homebuilder 지수 등)를 꼽을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면,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 자산을 보유해서 환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또한 해외 ETF는 분류과세로 양도소득세(22%)만 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높은 세율 구간에 해당되는 투자자라면 절세 혜택 부분까지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변수다. 부동산 관련 미국 ETF에는 주택 건설 관련 기업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