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터키 이스탄불에서 신라 경주까지, 新 실크로드가 열린다
입력 : 2013.08.01 03:05 | 수정 : 2013.08.02 10:35
천년 신라가 부활한다21세기 이스탄불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31일 터키 이스탄불서 개막 내달 22일까지 23일간 열려
경주와 이스탄불을 다시 잇고 실크로드 거점으로 신라 재확인 한·터 우호 한 단계 발전 기대
한국관은 K-POP·전통패션쇼 태권도·비보이 공연 등 마련 한국전함·실크로드탐험대 파견
지난 26일 오후 경북 경주시 노동동 고분(古墳)들 사이에 마련된 봉황대 특설무대 앞에 3000여명이 운집해 있었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사랑후애'가 여성의 목소리로 애절하게 울려퍼졌다. '2013 K팝 월드페스티벌 터키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터키의 여대생 마리아 겐츠(21)였다. 외국인이 부르는 한국노래에 매료된 관중들은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는 "이스탄불에 돌아가면 한류 팬들에게 올 가을 열릴 세계문화엑스포 행사와 한국을 더 열심히 알리겠습니다"하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날 무대에선 한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결정판 '플라잉(FLYing)'와 비보잉 공연, 태권도 품세 군무 등이 짤막짤막하게 이어졌고, 피날레로 선덕여왕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뮤지컬 '신국의 땅 신라'가 웅장하게 펼쳐졌다. 오는 8월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하엑스포 2013' 미리보기 공연이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문화축제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에게 준비한 상황들을 선보이기 위해 이날 공연을 마련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보니 이번 엑스포는 성공적으로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 가을 터키 이스탄불까지 간다.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 시가지를 통째로 전세내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23일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수놓게 된다.
개막을 30일 앞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세계 40여개국이 참가해 전시·공연·영상·체험 등 8개 분야 44개의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한국은 전통문화와 최첨단 IT를 결합한 '한국문화관'을 차려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 '한국문화재 특별전', '전통 패션쇼' 등을 펼치고, K-POP 공연을 비롯해 비보이 퓨전공연, 태권도 시범 공연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또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기업들은 새로운 무역의 물꼬를 틀 준비를 마쳤다. 각국의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실크로드 바자르(19개국), 세계민속공연축제(21개국) 등도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 가을 터키 이스탄불까지 간다.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 시가지를 통째로 전세내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23일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수놓게 된다.
개막을 30일 앞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세계 40여개국이 참가해 전시·공연·영상·체험 등 8개 분야 44개의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한국은 전통문화와 최첨단 IT를 결합한 '한국문화관'을 차려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 '한국문화재 특별전', '전통 패션쇼' 등을 펼치고, K-POP 공연을 비롯해 비보이 퓨전공연, 태권도 시범 공연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또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기업들은 새로운 무역의 물꼬를 틀 준비를 마쳤다. 각국의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실크로드 바자르(19개국), 세계민속공연축제(21개국) 등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 1500여년 전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신라 1000년의 고도(古都) 경주와 동로마·오스만제국의 옛 수도 이스탄불을 문화의 실크로드로 다시 잇자는 의미다.
1998년 9월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첫 해외 행사를 연 이후 두 번째 해외 개최를 성사시켰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해 지역의 작은 문화행사로 출발했지만, 15년만에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대형 축제로 성장한 것이다.
2011년 6회 행사때까지 무려 298개국에서 5만6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고, 국내·외 관람객 1000만명이 다녀갔다. 2006년 앙코르와트 행사 때는 동남아시아에 '문화한류'를 점화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우리의 전통문화와 IT기술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의 문화콘텐츠들을 개발했고,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2003년 제작한 3D입체영화 '천마의 꿈'은 캐나다로, 2011년 만든 퍼포먼스 '플라잉(FLYing)'은 싱가포르에 각각 팔려나갔다. 조직위 관계자는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를 발판으로 시작한 행사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역사문화도시들과의 공동개최가 엑스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이스탄불 역시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다.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고,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문화유산이 풍부해 유럽의 문화수도로 불린다.
이런 이스탄불은 고대 동·서양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를 통해 경주와 만난다. 중국은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거 신라인들이 중국 시안을 거쳐 서역을 오간 기록과 증거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지류(支流)일 뿐이라고 폄훼하는 주장들도 있지만,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경주임을 재확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교수와 대학생·작가 등으로 구성된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 3월부터 실크로드 탐험길에 올랐다. 1차로 경주에서 중국 시안을 다녀왔고, 지난달 2차로 떠난 탐험대는 시안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 등을 거쳐 1만3000km를 탐험해 엑스포 개막식인 8월31일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바다에선 해군 순항훈련 전단(戰團)이 한국형 전투함인 '대조영함'과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을 몰고 이스탄불로 출발했다. 고대 해양 실크로드와 같은 루트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를 거쳐 터키에 도착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기(旗)'를 전달한다.
이번 엑스포는 한·터 양국의 교류와 협력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외교를 통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관광과 수출, 투자 등 경제적·산업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경북도측의 설명이다.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켜 양국 간, 양 도시간의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증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엑스포는 터키와 한국이 만나고,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고, 나아가 전 세계가 만나는 지구촌 문화 대축제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한국을 대표해 우리의 고유 문화를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1998년 9월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첫 해외 행사를 연 이후 두 번째 해외 개최를 성사시켰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해 지역의 작은 문화행사로 출발했지만, 15년만에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대형 축제로 성장한 것이다.
2011년 6회 행사때까지 무려 298개국에서 5만6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고, 국내·외 관람객 1000만명이 다녀갔다. 2006년 앙코르와트 행사 때는 동남아시아에 '문화한류'를 점화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우리의 전통문화와 IT기술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의 문화콘텐츠들을 개발했고,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2003년 제작한 3D입체영화 '천마의 꿈'은 캐나다로, 2011년 만든 퍼포먼스 '플라잉(FLYing)'은 싱가포르에 각각 팔려나갔다. 조직위 관계자는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를 발판으로 시작한 행사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역사문화도시들과의 공동개최가 엑스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이스탄불 역시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다.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고,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문화유산이 풍부해 유럽의 문화수도로 불린다.
이런 이스탄불은 고대 동·서양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를 통해 경주와 만난다. 중국은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거 신라인들이 중국 시안을 거쳐 서역을 오간 기록과 증거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지류(支流)일 뿐이라고 폄훼하는 주장들도 있지만,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경주임을 재확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교수와 대학생·작가 등으로 구성된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 3월부터 실크로드 탐험길에 올랐다. 1차로 경주에서 중국 시안을 다녀왔고, 지난달 2차로 떠난 탐험대는 시안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 등을 거쳐 1만3000km를 탐험해 엑스포 개막식인 8월31일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바다에선 해군 순항훈련 전단(戰團)이 한국형 전투함인 '대조영함'과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을 몰고 이스탄불로 출발했다. 고대 해양 실크로드와 같은 루트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를 거쳐 터키에 도착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기(旗)'를 전달한다.
이번 엑스포는 한·터 양국의 교류와 협력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외교를 통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관광과 수출, 투자 등 경제적·산업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경북도측의 설명이다.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켜 양국 간, 양 도시간의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증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엑스포는 터키와 한국이 만나고,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고, 나아가 전 세계가 만나는 지구촌 문화 대축제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한국을 대표해 우리의 고유 문화를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