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도 아닌데… 중국에 한국영화 알리는 남자

"한국 영화의 불법 DVD 복제품이 불티나게 팔릴 만큼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중국인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영화제가 열린다면 우리 영화의 중국 진출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요?"

한국영화축제 중국특별조직위원장 강신빈(48·사진)씨는 '빈저우 한국 영화축제'와 '제3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을 중국 산둥성 빈저우시에 유치한 주역이다. 영화축제는 9월에, 황금촬영상 시상식은 11월에 열린다. 빈저우 한국 영화 축제에서는 한국 영화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강씨는 "외국영화에 대해 강도 높은 검열을 하는 중국에서 한국 영화 6편이 상영되는 건 이례적"이라 말했다.

강씨는 1999년 중국으로 건너가 IT 관련 사업을 했다. 2011년 한국에 돌아왔지만 사업차 한 달에 최소 네 차례 중국을 다녀온다.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가 영화제 유치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것은 빈저우항의 중요성 때문이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근거리에 있는 빈저우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가 될 거예요. 한국에는 빈저우항을, 중국 에는 한국 영화를 알리는 거죠."

중국 영화 산업은 지난해 2배로 성장하는 등 무섭게 크고 있다. 중국(China)과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쳐 '찰리우드(Chollywood)'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강씨는 "내년부터는 베이징 등 여러 지역을 돌며 한국 영화를 알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