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작품 491점, '문화역서울 284'에 막 도착했습니다

지루한 장마도 아시아프(ASYA AF·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2013 아시아프' 1부 전시는 개막 당일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리고, 전시 기간 내내 비가 왔지만 각계의 호응은 뜨거웠다.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1부 전시에는 12일간(휴관일 제외) 관람객 1만3513명이 찾았다. 전시 작품 568점 중 235점이 팔려 판매율 41.3%를 기록했다. 궂은 날씨와 차분한 미술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6일 개막해 18일까지 열리는 2부에선 새로운 작가 230명이 작품 491점을 선보인다. 원인종 '2013 아시아프' 총감독(이화여대 교수)은 "2부에서도 1부와 못지않게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도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부 전시 마지막 날인 4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재선(54·공무원)씨는 "아시아프 관람이 이번이 처음인데 작품 수준에 비해 가격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신인 작가들의 새로운 발상이 인상적이었다. 2부 전시 때는 일찍 와서 작품을 사고 싶다"고 했다. 작품 사진을 찍으며 꼼꼼히 관람하던 김혜성(27·회사원)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가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그림뿐 아니라 조각, 미디어 등 폭넓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전시장에 들렀는데 2부 때도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에게 아시아프는 대중과 소통 기회를 마련해 줬다. 올해 처음 참가해 1부에서 작품 두 점을 모두 판 송지혜(28·이화여대 대학원)씨는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참여했는데 첫날에 그림이 다 팔렸다고 해서 사실 조금 놀랐다. 천과 자수를 이용한 내 기법이 힘들어서 다른 기법을 고민 중이었는데 관객 반응이 좋아 지금 작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대학생 아트매니저(SAM)들에게도 아시아프는 풍성한 경험을 안겨줬다. 1부에서 SAM으로 활동한 장홍규(22·서울시립대)씨는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데 또래의 젊은 작가 작품에서 많이 배웠다. 작품이 팔릴 때는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내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 ng Artists Art Festival’의 약자. ‘아시아 대학생·청년 작가 미술 축제’란 뜻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국내외 30세 이하 젊은 작가들을 선발, 이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다. 좋은 그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는 작품 한 점당 판매 상한선을 300만원으로 정했다.


▷'2013 아시아프' 제2부 전시. 6~18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 출품작: 회화·조각·사진·판화 등 491점. (02)724-6361~4, asyaa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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