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VS 양악수술, 치료목적 분명히 해야

최근 매스컴을 통해 양악수술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수술보다는 교정치료로 교합만 맞추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수술 없이도 교정치료만으로 치열을 바르게 하고 교합을 맞출 수는 있다. 요즘에는 교정용 스크류가 있어서 교정치료로 움직일 수 있는 치아의 이동량이 훨씬 늘어나 좀 더 효율적인 치아 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치아교정만을 원하는 분들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치아교합이 변한다고 얼굴모양까지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부정교합이 아주 심한 경우, 심한 주걱턱과 안면비대칭 등 턱뼈의 이상으로 외모콤플렉스가 심하다면 양악수술을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어느 날 얼굴 모양과 목소리까지 비슷한 자매가 함께 치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두 분 다 위의 치아가 아래 치아보다 뒤에 위치하고 있는 반대교합인 부정교합 환자였다.

원래 계획은 언니가 먼저 양악수술을 받고 시간 차이를 두고 동생이 수술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힘든 회복과정을 지켜본 동생이 본인은 교정으로 치열만 맞추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교정용 스크류를 이용하여 어금니 교합과 앞니교합을 맞춰주었다.

동생의 교정치료에 대한 만족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교정 전에는 아랫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나와 있으니 치아로 음식물을 끊거나 씹는 것도 어려웠고, 웃을 때에도 아랫니가 더 나와 보여 콤플렉스가 심했는데 교정으로 치열을 맞추니 자신 있게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이처럼 비슷한 얼굴과 치아구조를 가진 자매에게도 각각 다른 치료법이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듯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이 있다. 치아교정과 양악수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환자라면 실력 있는 전문의 상담과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얼굴과 치아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또 치료법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는 환자가 치료를 받는 목적이다. 자신이 치료를 받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얼굴 변화에 큰 욕심 없이 치아기능의 개선만 원한다면 교정치료가 적합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턱 기능의 개선과 더불어 외모 콤플렉스도 함께 치유하고 싶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맞다.

<글 = 아이디치과 이양구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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