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말복 더위'… 이번 週도 전국이 '한증막'

이번 주에도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말복(末伏)인 1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까지 오르고, 이번 주말(18일)까지 낮 기온이 32~33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1일 예보했다. 또 대구(35~37도), 울산(33~37도), 전주(33~37도), 강릉(34~3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번 주 내내 낮 최고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이 35도 넘는 '가마솥'

기온은 치솟겠지만 이번 주에 비가 오는 날은 많지 않아 '땡볕 더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이번 주 내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며 "다만 이번 주 후반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2일에는 대구·울산·전주가 섭씨 37도, 포항과 광주광역시 등이 36도, 강릉 35도 등 이른바 '한증막 더위'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섭씨 33도를 넘는 날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는 폭염주의보를, 섭씨 3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는 폭염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낮에 크게 오른 기온이 밤까지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熱帶夜·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날)가 발생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물 조금씩, 자주 마셔야

이같이 계속되는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주 휴식을 취해 면역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평소보다 1L 정도 더 마신다는 기분으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땀 1mL를 발산시키는 데는 약 0.6㎉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수분뿐만 아니라 에너지 보충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식을 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다. 점심·저녁은 이미 더위에 지쳐 식욕과 소화력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철 과일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열대야를 잊고 잠들 수 있는 방법은 가볍게 운동을 하고 시원하게 샤워한 후 시원한 감각이 남아 있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기상 시각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다음 날 제때 잠들 수 있다. 모자라는 잠은 낮에 20분 정도 '토막잠'으로 보충하면 된다.

실내외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인체는 어떤 온도에 적응해야 할지 몰라 기능 이상을 보이고 저항력도 떨어진다. 또 에어컨을 계속 켜 두면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점막이 말라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쉽게 걸린다. 냉방 온도는 바깥 기온보다 5∼8도 낮게 맞추고, 한 시간마다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