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살 샘표… 한국의 장맛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힘쓸것"

박진선<사진> 샘표 대표는 창립 67주년을 맞은 20일 "한국의 장(醬)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내 요리사들과 장에 어울리는 음식 재료를 개발하고 요리 레시피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장이 집에서 찌개나 반찬을 만들 때만 쓰는 게 아닌 다양한 요리법에도 쓰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의 건강하고 바른 맛을 알리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장의 고급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946년 창립한 샘표는 전통 발효 식품인 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샘표 전체 매출은 2270억원. 전통 장류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박 대표는 "6·25전쟁이 끝나고 전국이 폐허로 변한 와중에 급격히 산업화하면서 우리 음식 문화가 거의 다 망가졌다"며 "맵고 짜고 단 조미료 맛에 중독된 입맛을 장으로 복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샘표는 한국 장맛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연구소와 손을 잡고 '샘표 스페인 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간장·고추장·된장·쌈장·초간장·향신간장·연두 등 7개 한국 소스를 유럽의 음식 재료와 요리법에 적용한 150개의 '장 레시피'를 완성하기도 했다.

샘표는 67년간 단 한 차례도 구조조정이나 감원이 없었던 걸로 유명하다. 정년이 넘어서도 본인만 일할 의사가 있고 회사와 조건이 맞으면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