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점프! 이런 아름다운 일상이…

조던 매터(Matter·47·사진)는 무대 밖으로 춤을 던진 사진작가다. 도심 횡단보도에서 공중부양을 하는 무용수, 빌딩 옥상의 포신(砲身) 위에 아슬아슬 누운 무용수…. 강렬하고 유머러스한 사진으로 속을 채운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Dancers Among Us)'은 지난해 미국 대형 서점 반스앤노블이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9월 22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 가면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을 전시로도 만날 수 있다. 요즘엔 운동선수와의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조던 매터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아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세 살배기 아들이 장난감 버스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판타지를 만들고 허무는 과정이었다. 왜 우리는 그런 순수함을 잃어버릴까. 일상 속 아름답고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현실이라 통제가 어려웠겠다.

"공감할 이야기를 만드는 게 난관이었다. 흥미로운 장소를 찾고, 이야기를 궁리한 다음에 일상의 삶을 본뜬 포즈(몸짓)를 뽑아냈다."

―가장 값진 사진을 고른다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환승하기'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174~175쪽)이다. 뉴욕 지하철을 타려고 질주하는 남자(무용수 제프리 스미스)를 촬영했는데, 춤과 일상을 어떻게 결합할지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됐다."

―한국 무용수와도 작업했는데.

"서울 광화문 광장, 서점, 미술관 등에서 촬영했다. 발레리나 김주원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움, 재능, 열정에 유머 감각도 있었다. 한국인은 참 빠르다. 미국에서 2년 걸렸을 전시가 2개월 만에 실현됐다."

―독자 반응 중 특별한 게 있다면.

"한국 어느 교사가 이메일을 보냈다. 한 자폐 학생이 그렸다는 그림이 담겨 있었는데, 교사는 '당신 사진집이 그 학생 가족이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썼다."

―운동선수를 촬영하는 프로젝트('Athletes Among Us')는 초점이 뭔가?

"성공을 향한 투지, 목표에 대한 강박이다. 대학 시절 나도 야구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 추신수가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해준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두 선수 전화번호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