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쉬프·홀리거 '꿈의 무대'

'피아노의 교과서'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Schiff·60)와 오보에 명인 하인츠 홀리거(Holliger·74), 서울시향 마에스트로 정명훈 등 세 거장이 한 무대에 선다. 다음 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ECM 뮤직 페스티벌.

바흐와 베토벤에 정통한 쉬프는 지난 2011년 베토벤 마지막 소나타 30~32번을 중간 휴식 없이 연주한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엔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함께 오케스트라 협연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스위스 출신 홀리거는 지휘와 작곡까지 겸하는 오보에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3년 통영 국제음악제엔 '앙상블 모데른'을 이끌고 오보에 솔로와 지휘를 보여줬다. 지난달 코리안 심포니를 지휘·협연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알브레히트 마이어의 역할 모델이기도 하다.

홀리거는 작곡가 윤이상이 그에게 헌정한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윤이상은 생전에 홀리거와 가깝게 지내면서 오보에 곡을 많이 썼다. 윤이상의 협주곡은 오보에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인 '솔 샵(#)'이 자주 등장하고, 온음과 반음을 끊임없이 넘나드는 난곡(難曲). 홀리거가 세계 초연한 곡으로 2003년 통영 국제음악제에서 연주한 후 꼭 10년 만에 한국에서 들려준다.


▷안드라스 쉬프·하인츠 홀리거·정명훈 & 서울시향, 9월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