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IT·친환경… 獨서 공개되는 작지만 센車들

올해 65회째를 맞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오는 10일(현지 시각) 사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1897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모터쇼로 116년의 역사를 가진 대형 이벤트다.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독일의 모터쇼답게 디자인보다 첨단 기술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모터쇼에선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콤팩트(compact·소형화)' 기조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개최국 독일의 폴크스바겐·벤츠·BMW 등과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일본 도요타 등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마다 하이브리드(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인 차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lug-in Hybrid Vehicle·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업계에선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향후 10년 이상 신차 동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예전처럼 대형차가 아니라 소형 SUV(Sport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차), 준중형, 경차급 신차가 모터쇼의 주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각종 정보기술(IT)을 차량에 접목하는 '자동차의 IT화' 전쟁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獨·일본차 중심 친환경차 대거 출시

독일 브랜드인 BMW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 i3다. 7월 말 뉴욕·런던·베이징 등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처음 공개된 i3는 이번에 일반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i3는 기존에 있는 차에 전기 시스템을 얹은 대다수 전기차와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된 차다. 승객석을 탄소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고, 한 번 충전으로 160km를 달릴 수 있다. BMW는 또 4시리즈 쿠페(2도어, 2인 승차)와 X5 등 하반기 한국에 출시할 신차들도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4시리즈와 X5는 각각 10월과 11월에 한국에서 출시된다. 폴크스바겐은 순수 전기차(EV) 'e-골프'와 'e-업!' 양산형을 전시한다.

현대차의 글로벌 라이벌 일본 도요타는 전시회 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전시장을 채운다. 도요타는 7월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프리우스 등 23종류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 누적 판매 대수 55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할 콘셉트카 '야리스 하이브리드R'은 프리우스보다 작은 차다. 도요타는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16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도 612마력을 내는 8기통 4.6L 엔진에다 전기모터 두 개를 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918 스파이더'를 선보인다. 한국 포르셰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이재원 이사는 "모터레이스용뿐 아니라 양산형 스포츠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행렬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소형 SUV인 GLA를 공개한다. GLA는 156마력의 힘을 내는 1.6L 엔진과 211마력의 힘을 내는 2L 엔진을 달았다. 2L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에 도달할 만큼 주행 성능도 갖췄다.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고급 세단인 A8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A8에는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현대·기아차, 세계시장 공략용 신차 선보여

현대차는 경차 i10의 후속 모델 IA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신차와 양산차 18종을 전시한다. 대부분 수출용 차다. i10은 2008년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현대차는 i10의 후속 모델을 통해 경·소형차 판매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i30 모델 3도어·5도어, 벨로스터 터보, i40 등 양산형 모델 13대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초저연비 엔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소형차종 콘셉트카 '니로(프로젝트명 KED-10)'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콘셉트카로, 버터플라이 도어 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