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이어 LG도 "연내 광대역 LTE"… 제2의 속도전

LG유플러스가 12일 연내 수도권, 내년 7월부터는 전국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2~3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공격적인 투자로 서비스 시작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10월 중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KT, 연내 시작하기로 한 SK텔레콤과 함께 통신 3사 간의 본격적인 '광대역 LTE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3사 모두 연내 광대역 LTE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할당받은 2.6기가헤르츠(㎓) 주파수에 대한 광대역 LTE망 구축 계획을 밝혔다. 앞서 SK텔레콤·KT가 밝힌 것처럼 연내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3월부터 광역시, 7월부터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기존 LTE폰으로도 최고 100Mbps에 달하는 속도를 누릴 수 있어 이론상 현재보다 1.5배가량 빠르다. LTE-A폰으로 바꾸면 최고 150Mbps의 속도까지 가능하다.

광대역 LTE와 LTE-A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어느 것이든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통신 3사는 기존 LTE 요금으로 2~3배 속도의 차세대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고화질 동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도 빠르게 수신하기 때문에 자칫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신 3사는 한 발 더 나가 3배 빠른 LTE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7월 광대역 LTE 전국망을 구축한 뒤 기존 LTE망까지 결합해 마치 3차선 도로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 LTE 속도(최고 75Mbps)보다 3배 빠른 225Mbps 속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통신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2015년엔 최대 300Mbps 속도의 차세대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기존 LTE보다 2배 빠르다는 LTE-A도 현재 망 구축이 미흡해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LTE보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통신 3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파수 경매 이후, 말 바꾼 통신사

주파수 경매 이후 통신 3사의 갑작스러운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초 KT가 인접 주파수 대역을 가져갈 경우 전국망을 구축해 뒤따라 가는 데 최소 2~3년이 걸린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양사는 주파수를 받고 나자 불과 10개월 만에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시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었고, 비용을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구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원래는 2년 정도가 걸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경쟁사가 앞다퉈 구축 시기를 발표하는 바람에 그에 맞춰서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T 역시 입장을 180도 바꿨다. KT는 주파수 할당 전 이례적으로 '불량 주파수' 시연회까지 열면서 900㎒ 주파수에 하자가 있어 경쟁사와 달리 LTE-A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인접 주파수 대역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파수 할당이 끝나자 KT는 "이르면 9월 중 900㎒ 대역을 통해 LTE-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당시에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시연회 이후 정부도 협조를 많이 해줘 조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