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돈줄을 죄 場이 20~30% 흔들릴 때, 그때가 최적 매수 시점"
입력 : 2013.09.12 16:07
[M+가 만난 고수] '베스트 애널리스트' 20여 차례 선정 조윤남 대신증권 상무
"코스피 연말 2200 돌파 여부, 내달 발표될 中성장 지표에 달려"
"신흥국 위기는 한국에 큰 영향 없어"
조윤남(45)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숫자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시장 흐름을 읽어내는 계량분석(퀀트) 분야 전문가다. 한양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공학(工學)을 전공한 그는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32세에 증권업계로 옮겼다. 우리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증권을 거쳐 대신증권까지 각종 기관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것만 20여 차례다.
그는 머니섹션 M플러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용과 주택 시장이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고 최근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에 돌입한다 해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2200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다음 달 발표될 중국 성장 지표에 달렸다"며 "(양적 완화 축소로) 장이 20~30% 흔들릴 때가 좋은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머니섹션 M플러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용과 주택 시장이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고 최근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에 돌입한다 해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2200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다음 달 발표될 중국 성장 지표에 달렸다"며 "(양적 완화 축소로) 장이 20~30% 흔들릴 때가 좋은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앞둔 상황에서 주식을 팔아야 하나.
"주식을 살 기회를 노려야 한다. 일단 미국 경제는 연준이 테이퍼링(tapering·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살아날 거다. 미국 GDP의 3분의 2가 소비인데 소비가 늘어나려면 집값이 오르거나 월급을 더 받아야 한다. 일단 주택 가격은 2007년 수준으로 올라갔다. 고용은 2008년 9월에 미국 전체 일자리가 1억450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대략 1억4425만명 정도 되니까 75만명 정도가 모자란다. 앞으로 매달 20만명씩 는다고 가정하면 3~4개월 후면 고용도 금융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거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폭에 따라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투자자들이 빨리 생각을 (다른 쪽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세계경제는 유동성으로 인해서 주가나 경제가 살아난다는 패러다임이 사라지는 변곡점에 있다. 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힘이 단기 주가의 방향을 결정했다. 유동성 확대 속도를 줄인다는 뉴스가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장이 20~30% 흔들리면 그때가 좋은 매수시점이 되는 거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주식을 늘려가지 못하면 (이후에는) 주식을 굉장히 비싸게 사게 될 거다."
―특히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때 국내 주가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걱정 안 하는데 인도는 우려된다. 인도 2분기 GDP가 전년동기비 4.4% 상승했는데 여기서 경기가 더 밀리면 금융 위기 정도의 상황으로 가는 거다. 인도의 물가를 좌지우지하는 게 양파 가격인데, 7월에 전월 대비 34% 올랐다. 정부가 경기를 띄우려 해도 물가가 높아서 부담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은 테이퍼링이 벌어지면 (전체적으로)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질 것이라는 전제를 세워놓고 (인도 자본시장을) 공격할 거다. 그러면 인도가 위기를 겪고 아시아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두 달 전 '하반기 코스피가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도 그대로인가.
"그때 생각에 변함이 없다. 단기적으로 1900이 살짝 깨지는 정도는 있을 수 있을 걸로 본다. 하지만 아무리 밀려도 1850 수준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2200포인트 갈 것이라고 본다."
―2200포인트까지 간다는 근거는 어디서 찾나.
"(하반기 주가가) 2000선을 위쪽으로 뚫어내면서 추세적으로 상향할 수 있느냐는 중국에 달렸다. 가장 강력한 트리거(trigger·계기)는 10월 18일 발표되는 중국 3분기 GDP가 될 거다. 성장률이 이전 분기보다 후퇴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나오면 된다. 2분기 중국 성장률이 7.5%였다. 3분기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본다.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더 높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요즘 '외국인들이 너무 한국 주식을 많이 사지 않았나', '언제 빠져나갈까'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2005년, 2006년, 2007년에 주가가 추세적으로 올랐을 때에도 외국인들은 팔고 나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들은 나갈 거고 국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면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만들 거다. 외국인들이 지난 8월부터 한국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것은 일본이라는 대안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에 있을 때는 공격적인 투자를 잘 안 한다."
―그동안 경기민감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어떤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좋다고 본다. 경기민감주가 방어주보다는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 같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소재, 산업재 종목이 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다. 철강, 화학, 조선, 기계, 건설, 해운, 항공 업종 중에서도 특히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관련 있는 기업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거다. 삼성전자 현대차도 더 오를 걸로 본다. 하지만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제약은 올라가는 속도가 느릴 걸로 본다."
―하반기 증시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뭔가.
"요즘 숫자가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 수백 개 중에서 어떤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고, 어떤 지표는 반대다. 큰 추세를 봐야 하는데 내가 그 데이터를 완전히 꿰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보다 정보에서 비교 열위에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증시의 흐름을 보는 나만의 생각, 나만의 투자 시계(視界)를 갖는 게 경제지표보다 더 중요하다."
"주식을 살 기회를 노려야 한다. 일단 미국 경제는 연준이 테이퍼링(tapering·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살아날 거다. 미국 GDP의 3분의 2가 소비인데 소비가 늘어나려면 집값이 오르거나 월급을 더 받아야 한다. 일단 주택 가격은 2007년 수준으로 올라갔다. 고용은 2008년 9월에 미국 전체 일자리가 1억450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대략 1억4425만명 정도 되니까 75만명 정도가 모자란다. 앞으로 매달 20만명씩 는다고 가정하면 3~4개월 후면 고용도 금융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거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폭에 따라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투자자들이 빨리 생각을 (다른 쪽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세계경제는 유동성으로 인해서 주가나 경제가 살아난다는 패러다임이 사라지는 변곡점에 있다. 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힘이 단기 주가의 방향을 결정했다. 유동성 확대 속도를 줄인다는 뉴스가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장이 20~30% 흔들리면 그때가 좋은 매수시점이 되는 거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주식을 늘려가지 못하면 (이후에는) 주식을 굉장히 비싸게 사게 될 거다."
―특히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때 국내 주가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걱정 안 하는데 인도는 우려된다. 인도 2분기 GDP가 전년동기비 4.4% 상승했는데 여기서 경기가 더 밀리면 금융 위기 정도의 상황으로 가는 거다. 인도의 물가를 좌지우지하는 게 양파 가격인데, 7월에 전월 대비 34% 올랐다. 정부가 경기를 띄우려 해도 물가가 높아서 부담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은 테이퍼링이 벌어지면 (전체적으로)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질 것이라는 전제를 세워놓고 (인도 자본시장을) 공격할 거다. 그러면 인도가 위기를 겪고 아시아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두 달 전 '하반기 코스피가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도 그대로인가.
"그때 생각에 변함이 없다. 단기적으로 1900이 살짝 깨지는 정도는 있을 수 있을 걸로 본다. 하지만 아무리 밀려도 1850 수준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2200포인트 갈 것이라고 본다."
―2200포인트까지 간다는 근거는 어디서 찾나.
"(하반기 주가가) 2000선을 위쪽으로 뚫어내면서 추세적으로 상향할 수 있느냐는 중국에 달렸다. 가장 강력한 트리거(trigger·계기)는 10월 18일 발표되는 중국 3분기 GDP가 될 거다. 성장률이 이전 분기보다 후퇴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나오면 된다. 2분기 중국 성장률이 7.5%였다. 3분기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본다.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더 높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요즘 '외국인들이 너무 한국 주식을 많이 사지 않았나', '언제 빠져나갈까'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2005년, 2006년, 2007년에 주가가 추세적으로 올랐을 때에도 외국인들은 팔고 나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들은 나갈 거고 국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면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만들 거다. 외국인들이 지난 8월부터 한국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것은 일본이라는 대안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에 있을 때는 공격적인 투자를 잘 안 한다."
―그동안 경기민감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어떤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좋다고 본다. 경기민감주가 방어주보다는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 같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소재, 산업재 종목이 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다. 철강, 화학, 조선, 기계, 건설, 해운, 항공 업종 중에서도 특히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관련 있는 기업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거다. 삼성전자 현대차도 더 오를 걸로 본다. 하지만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제약은 올라가는 속도가 느릴 걸로 본다."
―하반기 증시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뭔가.
"요즘 숫자가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 수백 개 중에서 어떤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고, 어떤 지표는 반대다. 큰 추세를 봐야 하는데 내가 그 데이터를 완전히 꿰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보다 정보에서 비교 열위에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증시의 흐름을 보는 나만의 생각, 나만의 투자 시계(視界)를 갖는 게 경제지표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