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혁신 사라지자…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입력 : 2013.09.23 03:06
[소니·LG 등 과거 휴대폰 강자들, 속속 애플 제치고 넘버2로]
소니, 올 2분기 일본 시장서 애플·삼성전자 꺾고 판매 1위
LG전자도 중남미 시장서 애플 따돌리고 2위 차지
화웨이·레노버 등 中업체는 中서 애플 누르고 2~6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노키아·LG전자·소니 등 과거의 휴대폰 강자들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거세게 반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전략폰 'G2'를 선보였고, 소니는 이달 9일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엑스페리아Z'의 차기작 '엑스페리아Z1'을 공개했다. 한때 세계 1위였다가 몰락한 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된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도 다음 달 말 '루미나1520'을 내놓는다. 여기에 ZTE·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신흥 3총사까지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LG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전략폰 'G2'를 선보였고, 소니는 이달 9일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엑스페리아Z'의 차기작 '엑스페리아Z1'을 공개했다. 한때 세계 1위였다가 몰락한 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된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도 다음 달 말 '루미나1520'을 내놓는다. 여기에 ZTE·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신흥 3총사까지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 도전자의 전략폰은 삼성전자·애플의 제품과 비교해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LG전자의 'G2'는 후면 버튼이라는 새로운 발상을 선보였으며, 소니의 '엑스페리아Z1'은 전문가급 DSLR(렌즈 부착식 카메라)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갤럭시S·아이폰이 쌍두마차로 전 세계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던 시대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사라진 제조업체별 기술 격차
2007년 1월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뒤, 가장 빨리 따라간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공개한 게 2010년 6월이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경쟁해볼 만한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으며 애플의 혁신을 따라잡는 데 꼬박 3년 5개월이 걸린 셈이다. 다른 제조사들은 그때까지도 변변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이후 '혁신'이 아닌 '개선'에만 머물며 진화하지 못했다. 7년 동안 아이폰은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최신 모델인 아이폰5S는 두께 7.6㎜로, 7년 전 아이폰(11.6㎜)에 비해 35%나 더 얇아졌다. 무게도 17% 줄었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소니와 같은 기존의 제조업체들이 더 잘하는 분야다. 소니와 화웨이가 최근 선보인 '엑스페리아Z 울트라'(두께 6.55㎜)와 '어센드P6(6.18㎜)'가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애플의 혁신이 멈춘 사이, LG전자·소니·노키아 등 전통의 강자들은 작년부터 속속 아이폰 수준의 경쟁 제품을 내놓았고, 애플의 아성인 북미 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선 올해 2분기 들어 '애플을 이긴 업체'가 잇따라 등장했다. 소니는 올 2분기 일본 시장에서 애플·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애플을 잡고, 삼성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동유럽·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도 소니가 애플을 눌렀다. 중국에선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애플을 이기며,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판매전에선 누가 웃을까
지난 20일(현지 시각)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S'는 미국 등 11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아이폰5S는 작년에 아이폰5의 첫주 판매량(약 500만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최신폰 '갤럭시노트3'도 시계형 스마트기기인 '스마트워치'와 조합해 전작 못지않은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건재한 삼성전자·애플의 벽을 LG전자·소니와 같은 후발 업체들이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G2'를 이달 12일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130여 개의 이통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제품 기술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소니도 연말까지 전 세계 판매망에 엑스페리아Z1을 선보일 계획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엑스페리아Z1에 소니의 기술을 모두 결집했다"고 밝혔다. 중국 화웨이는 올 6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P6'를 내놓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키아는 MS로 인수된 이후의 전략을 아직 공개하진 않고 있다. 노키아는 이달 4일 자사 트위터 계정에 갤럭시노트3를 반으로 쪼개놓은 사진과 함께 '부숴버리겠다(Have a break)'라는 말을 올릴 정도로 삼성전자와의 경쟁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50만원대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이 점차 포화하고 있어, 중저가 시장의 향배가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5S' 발표와 동시에 통신사를 통해 가격을 20% 떨어뜨렸다. 게다가 아예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도 함께 내놓았다. '특별한 애플'에서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과 뒤섞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보통의 애플'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애플의 2강 구도를 흔들 제3의 업체가 누가 될지는 연말이 지나면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제조업체별 기술 격차
2007년 1월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뒤, 가장 빨리 따라간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공개한 게 2010년 6월이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경쟁해볼 만한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으며 애플의 혁신을 따라잡는 데 꼬박 3년 5개월이 걸린 셈이다. 다른 제조사들은 그때까지도 변변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이후 '혁신'이 아닌 '개선'에만 머물며 진화하지 못했다. 7년 동안 아이폰은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최신 모델인 아이폰5S는 두께 7.6㎜로, 7년 전 아이폰(11.6㎜)에 비해 35%나 더 얇아졌다. 무게도 17% 줄었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소니와 같은 기존의 제조업체들이 더 잘하는 분야다. 소니와 화웨이가 최근 선보인 '엑스페리아Z 울트라'(두께 6.55㎜)와 '어센드P6(6.18㎜)'가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애플의 혁신이 멈춘 사이, LG전자·소니·노키아 등 전통의 강자들은 작년부터 속속 아이폰 수준의 경쟁 제품을 내놓았고, 애플의 아성인 북미 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선 올해 2분기 들어 '애플을 이긴 업체'가 잇따라 등장했다. 소니는 올 2분기 일본 시장에서 애플·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애플을 잡고, 삼성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동유럽·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도 소니가 애플을 눌렀다. 중국에선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애플을 이기며,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판매전에선 누가 웃을까
지난 20일(현지 시각)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S'는 미국 등 11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아이폰5S는 작년에 아이폰5의 첫주 판매량(약 500만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최신폰 '갤럭시노트3'도 시계형 스마트기기인 '스마트워치'와 조합해 전작 못지않은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건재한 삼성전자·애플의 벽을 LG전자·소니와 같은 후발 업체들이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G2'를 이달 12일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130여 개의 이통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제품 기술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소니도 연말까지 전 세계 판매망에 엑스페리아Z1을 선보일 계획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엑스페리아Z1에 소니의 기술을 모두 결집했다"고 밝혔다. 중국 화웨이는 올 6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P6'를 내놓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키아는 MS로 인수된 이후의 전략을 아직 공개하진 않고 있다. 노키아는 이달 4일 자사 트위터 계정에 갤럭시노트3를 반으로 쪼개놓은 사진과 함께 '부숴버리겠다(Have a break)'라는 말을 올릴 정도로 삼성전자와의 경쟁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50만원대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이 점차 포화하고 있어, 중저가 시장의 향배가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5S' 발표와 동시에 통신사를 통해 가격을 20% 떨어뜨렸다. 게다가 아예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도 함께 내놓았다. '특별한 애플'에서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과 뒤섞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보통의 애플'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애플의 2강 구도를 흔들 제3의 업체가 누가 될지는 연말이 지나면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