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 해도, 안 먹고 안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차피 써야 하는 비용이라면 할인 혜택을 보면서 스마트한 쇼핑을 하는 건 어떨까. 카드사마다 할인 조건과 혜택은 천차만별이지만, 본인의 소비 패턴이나 소비 규모에 따라 유리한 백화점·대형마트 할인 카드는 따로 있다.

머니섹션 M플러스는 재테크 전문가 4명(금융소비자연맹·금융소비자원·한국소비자원·재테크 커뮤니티 텐인텐 소속)에게 의뢰해 각 카드사가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쇼핑 할인 카드 중에서 하나씩을 선정해서 비교했다. 쇼핑 할인 카드 9개를 놓고 △얼마나 할인해 주는지 △월간 할인 한도는 얼마인지 △카드사가 전월 최소 사용 실적으로 얼마를 요구하는지 △가맹점이 다양한지 △연회비는 얼마인지 등을 고려해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번 평가에서 점수가 낮게 나온 카드라 해도 쇼핑 관련 서비스 외에 다른 부가 서비스 혜택이 있을 수 있다.

◇'KB국민 굿쇼핑카드' 호평

백화점·대형마트 할인 카드는 카드사마다 할인이 가능한 가맹점과 월간 할인 한도가 다르다. 평가단은 "'KB국민 굿쇼핑카드'는 모든 쇼핑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고, 월 할인 한도 금액이 가장 높다"면서 평가 1위로 선정했다. 이 카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농수축협직판장, 수퍼마켓, 편의점, 면세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에서 모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사용액이 30만원 이상 60만원 미만이면 5000원, 12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면 3만원, 200만원 이상이면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평가단은 "쇼핑 지출만 매달 200만원이 넘는 사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할인 카드"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NH농협 샵핑(#ing) 카드'와 '롯데 DC슈프림 카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평가단은 "두 카드는 월 할인 한도가 아주 크진 않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월 이용금액이 100만~120만원 수준인 고객에게 적합한 카드"라고 조언했다. 'NH농협 샵핑(#ing) 카드'는 월 카드 사용료가 30만원일 때부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백화점과 대형마트, 국내 모든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종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10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월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 DC슈프림 카드'는 월 카드 사용금액 60만원 이상부터 혜택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주유 혜택까지 더해졌다는 강점이 있다. 월간 120만원 이상 소비하면 전국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SK·신한·우리·우리·씨티 등 평가 비슷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카드들에 대해 평가단은 "가맹점이 제한되어 있거나, 할인 방법이 비교적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다른 카드 못지않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하나SK Touch 1 카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결제금액 10만원당 1만원 상당의 모바일 할인권을 준다. 직접 할인보다는 다소 번거로운 방식이지만, 월 최대 2만원까지 제공되며, 물건을 계산할 때 스마트폰의 할인권을 보여주면 된다.

'신한 LOVE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이 20만원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월 50만원 미만으로 사용해도 1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New 우리 V 카드'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할인 한도는 월 1만원으로 작은 편이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 각종 음식점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씨티 신세계콰트로카드'와 '신세계이마트 삼성카드5'는 신세계 백화점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씨티카드는 사용금액의 최대 10.5%까지 할인 혜택을 볼 수 있고 삼성카드는 신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5% 전자 할인쿠폰을 매월 2~5매 제공한다.

'현대카드 ZERO'는 복잡한 조건 없이 결제금액의 0.7%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음식점, 커피숍 등에서 사용한 모든 금액을 할인해 준다.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