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글로벌 투자자금, 유럽으로 간다… 8월에만 펀드에 70억달러(한화 약 7조5300억원) 몰려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

펀드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유럽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유입된 금액이 70억달러(약 7조5300억원)에 이른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 집중되던 자금 유입이 이제 유럽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6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주요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지수와 투자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것이 투자자금 유입을 키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위기의 진앙이었던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2011년 그리스 위기가 불거지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 유로시스템의 위기가 재부각될 가능성은 매우 얕아졌다.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긍정적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은 유럽에 대해 15~20%의 1년 목표수익률을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도 미국투자자들의 유럽주식 투자비중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영국 FTSE100 지수와 유로stoxx50 지수의 1년 목표수익률을 18%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유럽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럽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은 크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및 파생결합증권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펀드다. 현재 한국에서 가입할 수 있는 선진유럽시장 펀드는 약 20여개 정도. 특히 외국계 운용사는 설정된 지 3년 이상 지난 경우도 많아 그간의 운용 성과를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유럽지역 투자 펀드를 고를 때에는 환율과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펀드는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운용이 되기 때문에 환율의 변동에 의해서 추가수익 혹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유로화의 약세를 우려한다면 환헤지를 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역외펀드의 경우는 환율뿐만 아니라 세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역내펀드와 역외펀드 모두 적용 세율은 15.4%로 종합소득과세에 포함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는 역내펀드와는 달리 역외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만 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 상승 시 역외펀드는 투자자에게 더 유리하지만 반대의 경우 더 불리하게 된다. 또한 과세시점도 역내펀드의 경우 매년 정기 결산일과 환매 시 세금이 부과되지만, 역외펀드의 경우는 결산일 없이 환매 시에만 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된다면 역외펀드에 투자하여 세액이 낮은 해에 환매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럽시장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은 해외에 상장된 유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ETF는 펀드와는 달리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사고팔 수가 있어 쉽고 빠른 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펀드의 경우 운용자의 능력에 따라 초과 성과나 시장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가 나올 수 있지만 ETF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2% 분리과세로 종결이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될 우려가 없어 높은 소득세율이 적용되는 투자자일수록 펀드투자보다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유럽에 투자하는 마지막 방법은 파생결합증권이 있다. 최근 들어 FTSE200이나 유로stoxx50과 같은 유럽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펀드나 ETF와는 달리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지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이 7월과 8월 동안 유럽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가 2500억원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