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주택용 전력요금 개편, 11월까지 마무리"

윤상직(57)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택용과 산업용 전력요금 체계 개편을 11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품성적서 위조사건으로 가동 중단된 원전(原電) 3기(300만kW)도 11월 말까지 최대한 재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전력요금 체계 개편의 원칙과 문제 원전의 재가동 일정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전기료 체계 개편 완료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10월보다 한달 늦은 11월로 잡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주택용은 누진제 체계를 6단계에서 3단계로 바꾸고, 산업용도 지금보단 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인상이 아니라 지금보다 다양한 요금 방식을 제시하겠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전기를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산업용 전기료 체제를 시간대·전압별로 더 자세하게 구간을 나누어 기업별로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가 확인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 일정도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문제가 됐던 제어케이블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관련 부품 교체작업을 10월 말까지 마칠 예정"이라며 "11월 중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11월 말이면 원전 3기가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3기가 겨울철 전력 피크타임 전에 재가동할 경우 올겨울은 전력난 위기에서 다소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윤 장관은 "전력 위기 고비는 넘기더라도 앞으로 원전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연말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총 발전 설비에서 원전 비중을 41%까지 확대하기로 했었다. 현재 원전 비중은 25%다.

윤 장관은 "원전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면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납품 비리, 고장 등으로 국민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원전 비중 확대 여부는 우리 사회의 수용성(受容性)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LNG(액화천연가스)·석탄·신재생에너지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경제성·환경성·공급 안정성을 모두 만족하는 에너지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LNG는 온실가스 배출은 적지만, 국민이 전기요금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석탄은 경제적이지만 온실가스 등 환경적 측면에서 부담을 준다.

윤 장관은 10월1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WEC)' 중요성도 강조했다. 에너지 총회는 신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다. 이곳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새로운 원전 안전 수칙, 북미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에너지 믹스(energy mix)' 개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미국을 넘어서는 등 동북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에너지 산업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 10월 13~17일)

전세계 에너지기업·정부·국제기구·학계 등이 총집결하는 에너지 국제회의. 3년마다 열리는 '에너지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더 노박 등 54명의 장관급 인사와 로열 더치 셸 CEO 피터 보저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 103명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