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0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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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실버극장의 무한 진화

시니어 전용 실버극장이 진화하고 있다. 유행 지난 한두 편의 영화와 썰렁한 객석을 떠올린다면 오산. 요사이 서울 시내에 잇따라 문을 연 총 3곳의 실버극장은 그야말로 성황이다. 지난 2009년 스타트를 끊은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클래식은 은발의 영화팬들로 종일 북적인다. 허리우드클래식 김은주 대표는 “300석 규모의 상영관에서 하루에 3~4차례 상영하는데, 평균 1~2차례는 매진을 기록할 정도”라며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은 600~700명 선이었는데, 올해 들어 800~1000명 선으로 늘었다”고 전한다. 지난 2010년과 올해 각각 문을 연 청춘극장과 명보실버극장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시니어 전용 실버극장
©이경민
이 같은 분위기의 원인은 단지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버극장은 스스로 ‘극장’을 넘어, 시니어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현재 각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문화, 레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춘극장은 매주 토요일과 특정 평일에 시니어들이 즐길 만한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10월에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한 국악특집 공연을 비롯해 총 6개의 공연이 예정된 상태다. 평일 낮 시간에는 1~4주 과정의 문화 강좌 및 건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추억의 가요교실, 텃밭가꾸기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55세 이상 2000원. 입장료 및 관람료는 서울시내 실버극장 세 곳 모두 동일하다)만으로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공연, 강좌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 전용 실버극장 상영 정보
허리우드클래식에서는 지난 9월 말부터 ‘추억더하기’란 이름의 도시락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들에게 양질의 식사와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사회적기업이다. 명보실버극장에서는 ‘실버극장 상담실’을 운영한다. 우울증 등의 심리적 질환을 교정하거나 친구사귀기 등의 애로사항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신 시니어들의 이성교제 행사도 상시 이뤄진다. 명보실버극장은 또 매월 두 차례씩 백두대간 협곡열차 및 모노레일 여행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외 다른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이번 가을 나들이는 실버극장으로 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추억이 깃든 영화나 공연도 관람하고, 유용한 건강 정보도 얻고, 맛있는 식사와 차도 즐기고….


SPACE : 시니어리더스포럼

인생 후반전을 알차게 보내려는 시니어들의 열망이 뜨겁다. ‘포럼’이나 ‘스쿨’ 형식을 띤 각종 시니어 모임이 각광받고 있다. 올 3월 개설된 ‘시니어리더스포럼’ 역시 최근 떠오르는 시니어 모임 중 하나다.

시니어리더스포럼
©백이현
창업경영아카데미(대표 임명수)와 SM인재개발평생교육원(원장 김상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니어리더스포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 9월까지 총 일곱 번의 자리를 마련했다. 창업경영아카데미 임명수 대표는 “55세 이후의 시간을, 제3의 인생을 어떻게 뜻 있고,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아젠다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포럼의 목적에 대해 설명한다. “오늘날 50~60대는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아닌, 오히려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 임해야 할 시기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갖가지 당면한 문제를 여럿이 함께 고민하고, 앞서가는 우리 시대 리더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조언을 듣고 새로운 인생의 시간들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한편, 지난 9월 12일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창업경영아카데미 강의실에서 열린 제7회 시니어리더스포럼에는 정년 퇴직을 앞둔 공직자, 전·현직 기업체 CEO, 금융기관 간부, 공직자 등 약 30명의 시니어가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성공사관학교 서필환 교장은 ‘2부 인생 재건축 발발발 리더십’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누군가처럼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처럼 되고 싶게 하는 게 어렵다. 그것이 진정한 2부 인생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리더십이다.”

임명수 대표는 “앞으로 삶에 대한 확고한 기준을 가진 다수의 강사를 초빙해 시니어들의 지속적인 인식 전환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며 열정 어린 시니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문의 070-7550-2329


Q&A : 창업 초심자를 위한 TIP

창업 초심자를 위한 TIP

Q.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50대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아이템도 정하지 못했거니와 창업에 필요한 전문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창업 초심자’가 창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 창업이라는 게 무턱대고 시작한다고 성공할 리 만무하다. 주변의 여러 실패를 직·간접으로 경험해 알고 있듯, 차근한 준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명확한 아이템도 정하지 못한 막연한 상태라면, 먼저 지역 내 시니어비즈플라자의 문을 두드릴 것을 권한다. 서울에는 총 3곳의 시니어비즈플라자가 있다(노원시니어비즈플라자(02-944-6032), 마포시니어비즈플라자(070-7727-4100), 은평시니어비즈플라자(02-6015-9343)).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니어비즈플라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에게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상담,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창업지원센터다. 이곳을 통해 회계, 마케팅, 정부지원금 신청법 등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포시니어비즈플라자의 경우 10월 현재 ‘창업투자사용 자금조달’, ‘초기기업의 세무상담’과 같은 자문과 ‘초기기업 엔젤투자 접근방법’,‘2014년 정부지원시책 동향 및 안내’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프라인 활동이 용이치 않다면, 온라인에서 창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시니어넷(www.seniorok.kr), 기업마당(www.bizinfo.go.kr) 등에는 최신 창업 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여러 커뮤니티를 통한 추가 활동을 전개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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