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관리 잘하면 4억 번다!

  • 정지현 시니어조선 편집장
  • ADVISOR 김정수(여러분병원 원장)

입력 : 2013.10.04 05:08

BETTER LIFE

삶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간과할 수 없는 대표적 질병은 척추질환이다. 신체를 지탱하는 허리가 아프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이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뜻.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한 허리 관리에 대해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에게 들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은 이전보다 연장되었다. 삶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이에 대한 준비 없이 100세를 맞을 경우 과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우려하는 무전장수(無錢長壽)도 문제지만 여러 질환에 시달리면서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 또한 심각한 문제일 터. 흔히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고혈압, 당뇨, 암 등을 꼽는다. 그러나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은 ‘허리’다. “요통은 국민 80%가 살면서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물론 가벼운 통증의 경우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요통을 겪는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척추질환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은 말한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은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수핵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전자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수핵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밀려나거나 파열된 것을 말한다. 후자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 사이의 관절 부위나 인대 등 주변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이럴 경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생긴다.

운동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도 실질적인 핵심 업무를 맡은 사람을 가리켜 ‘팀의 허리’라고 말하지 않는가. 허리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를 관리해야 한다. 1970년대에는 목 디스크 환자가 많았다. 물건을 머리에 이고 다녔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잘못된 자세로 책상에 앉아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척추에 무리를 줘서 질환을 야기하기 쉽다. 매일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서 치아를 관리하듯 척추 또한 마찬가지다. 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한 자세로 오래도록 있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병원 치료보다 운동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원장이 추천하는 것은 스트레칭과 걷기이다. 청소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 운동이라고 할 수 없듯(이는 엄밀히 말해 노동이다) 생활 속 도보를 걷기 운동과 동일선 상에 놓을 수 없다. 작정하고 시간을 할애해서 해야 한다.

디스크 환자 비교 표
김 원장은 우선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마음의 자세부터 갖출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날그날 기분이 내키는 대로 하다 말다 하지 않고 1주일에 2~3번 정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쉽게 싫증나지 않도록 처음에는 약 30분간, 양쪽 겨드랑이에 땀이 찰 정도만 걷는다. 그러면서 점차 운동량과 강도를 늘려가는데, 중장년층은 근력이 약한 편이므로 한 달 간격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고.

수술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허리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든지, 앉아 있으면 다리 뒷부분이 찌릿하고 아프다든지, 기침하거나 화장실 볼일을 볼 때 허리와 엉치에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볼 만하다. 수핵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해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발생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척추질환으로 수술 여부를 고민한다면 최소한 의사 세 명에게는 물어보고 결정할 것을 권한다. 수술을 맹신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실제로 수술 치료를 해야하는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수술이라는 명목 아래 무분별한 시술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수술만 하면 완치 되어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원상회복의 차이가 있으며 무엇보다 척추는 구조물이 아닌 소모품이기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김정수 원장은 ‘허리 관리만 잘해도 4억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가족 중 누군가가 허리 질환을 겪을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금전적으로 치환해보면 그만큼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의미다.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허리 통증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에서 만나는 ‘찾아가는 닥터콘서트’

닥터콘서트

TV조선 ‘홍혜걸의 닥터콘서트’를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기간 중 만날 수 있다.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서 깊이 있는 의학 정보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찾아가는 닥터콘서트’의 첫 번째 행사가 열리는 것. 이번 주제는 ‘척추와 골다공증’으로 신경외과‧척추외과 전문의이며 여러분병원 원장인 김정수 교수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줄 예정이다. 10월 11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며, 참가 신청은 TV조선 홈페이지(www.tvchosun.com) 또는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홈페이지 (www.seniorexp.co.kr)를 통해 하면 된다. 본지 5페이지 상단, 무료 입장권 지참 시 입장이 가능하다(1매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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